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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봉투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담은 성금 100만원(종합)

송고시간2020-03-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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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 관악구서 자가격리됐던 수급자가 기부

구로구에도 기초생활수급자가 56만원 전달…시민·기업도 동참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기부한 100만원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기부한 100만원

[서울 관악구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김지헌 기자 = "이제는 제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이들은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그간 어렵게 모은 돈을 내놓았다.

9일 서울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동 주민센터로 한 노인이 찾아와 직원에게 100만원이 든 구겨진 봉투를 건네고 곧장 나갔다.

직원이 이 노인을 따라가서 어떤 일인지 물었더니 그는 "익명으로 기부해달라"며 간단한 사연만 털어놨다.

그는 삼성동 임대주택에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다. 지난달 잠시 외출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았다고 한다.

직원에게 그는 "격리 생활을 하던 중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를 걸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받은 도움에 이제는 보답할 차례"라며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투에 동봉된 쪽지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나는 죽을 사람을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살려주심을 너무 고마워서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합니다. 너무 고마워요'라고 적혀 있었다.

관악구는 이 돈을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하셨을 금액인데 수년간 아껴 저축해온 소중한 돈을 선뜻 기부하시니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구로구에도 기초생활수급자의 정성이 전해졌다.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지난 4일 "코로나19로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6만원을 구로구 관내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매달 1만∼2만원씩 어렵게 모아온 돈이었다.

A씨는 "그동안 이웃들 덕분에 잘 지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너무 적어 미안하다. 가진 게 이게 전부"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코로나19 극복에 써주세요" 성금 기부
"코로나19 극복에 써주세요" 성금 기부

(서울=연합뉴스)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생이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한 성금 기탁 신청서. [서울 성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동구 행당2동에서는 4일 뇌병변장애를 가진 60세 기초수급자가 200만원을 의료진을 위해 내놓았다. 기부자는 "병원에 있을 때 간호사분들한테 도움 많이 받았는데 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고 텔레비전에서 들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일반 시민과 기업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성북구에서는 최근 한 고등학생이 두 동생과 함께 설에 받은 세뱃돈 30만원을 기부했다. 성동구 마장동의 한 주민은 구청의 방역 활동에 감사해하며 300만원을 내놓았다.

㈜에코씨엔티(대표 김진)는 '타이벡'이라는 특수 소재로 만든 방호두건(안면보호구) 50개를 서대문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위해 기증했다.

okko@yna.co.kr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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