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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프로포폴 투약의혹' 의사 재판… 검찰 "진료부 대량폐기"

송고시간2020-03-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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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서 혐의 대체로 인정…이재용 의혹은 포함 안 돼

프로포폴 성형외과 (CG)
프로포폴 성형외과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재벌가 인사를 포함한 고객들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했다고 의심받는 성형외과 의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이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이 의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성형외과 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 성형외과에서 피부미용 시술 등을 빙자해 자신과 고객들에게 148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간호조무사 신씨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시하고, 불법 투약을 감추기 위해 진료기록부 등을 허위 작성한 혐의도 있다.

김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고객 중에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김씨와 신씨의 변호인은 이런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투약량 등이 부풀려졌다며 검찰이 신청한 증거를 상당수 동의하지 않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사실과 다른 것은 바로잡아서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고 합당한 처벌을 받고자 병원 직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5월 12일에는 이 병원의 간호조무사 등 직원들을, 14일에는 채승석 전 대표 등을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현재 검찰은 김씨의 성형외과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는 내용의 국가권익위원회 공익신고 자료를 이첩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내용은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가 지난달 공익신고 제보자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제보자는 신씨의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검찰에 자료를 이첩할 때 일부 SNS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 이외에는 휴대전화 내역 등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이 열린 사건에 이 부회장이 연루된 의혹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법정에서도 관련된 이야기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다만 검찰은 김씨가 관련 자료를 대량으로 폐기한 경위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230명의 진료기록부를 압수했는데, 2010년부터 강남 한복판에서 4층 건물 규모의 병원을 운영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채승석 전 대표의 경우에도 2014년부터 이 병원을 다녔다고 진술하는데 진료기록부는 2017년의 1장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앞서 의료 브로커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 수사를 받으면서 압수당한 진료기록부들을 담당 경찰관이 나중에 돌려주면서 '폐기해도 좋다'고 말해 폐기했다고 한다"며 "현재 여죄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로 담당 경찰관이 그런 말을 했는지 등 대량 폐기한 이유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신씨의 휴대전화를 신씨의 동생이 임의로 폐기한 정황도 수상쩍다며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런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증인 등을 부를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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