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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판 속 현대중공업 노조 왜 파업할까

송고시간2020-03-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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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 성과 없고 내부 분열하자 분위기 바꿀 카드로 선택' 분석

현대중공업 노조, 전 조합원 부분파업
현대중공업 노조, 전 조합원 부분파업

지난해 6월 24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노조의 파업 집회가 열리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파업을 결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올해 들어 첫 파업이다.

노조는 파업 돌입과 함께 울산 본사 내에서 결의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상황에서 집회 특성상 많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는 물론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는 이유가 뭘까.

표면적으론 임금협상 난항이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해를 넘겨 교섭하고 있으나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노조가 주주총회장 봉쇄와 파손, 파업 등을 벌었고, 회사가 불법 행위 책임을 물어 조합원들을 해고, 감봉 등 징계하면서 발생한 갈등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 없는 임금협상은 무의하다는 태도이지만, 사측은 각종 폭력 행위 때문에 해고된 것을 눈감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올해 들어서도 교섭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46차례 교섭에도 협상이 진척되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파업 집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마주 앉은 현대중공업 노사 임협 교섭 대표
마주 앉은 현대중공업 노사 임협 교섭 대표

현대중공업 노사 대표가 올해 1월 14일 울산 본사에서 2018년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한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파업 결정은 그러나,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강한 노조의 모습을 조합원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더 크다.

임금 인상이나 성과금 지급 논의가 아예 막히자 조합원들 피로감도 누적되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노조 집행부를 향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 일각에선 해고자들이 당시 파업 미참여 조합원 폭행 등 일탈 행위로 징계를 받은 만큼, 이를 둘러싼 다툼은 법원 판단에 맡기고, 노조 집행부는 임금협상 자체에 충실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게다가 사측이 지난 12일 교섭에서 노조가 동의하면 조합원 가계 사정을 고려해 지난해 성과금(약정 임금의 193%)이라도 먼저 조합원에게 지급하겠다고 제안하자, 노조는 거부했으나 조합원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즉, 교섭 장기화로 조합원들끼리 견해 차이가 커지고, 투쟁 동력이 떨어지는 기미가 보이자 노조로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더욱이 노조는 집행부와 운영위원(대의원) 사이 갈등도 불거진 상태다.

노조 현 집행부와 일부 대의원들이 대의원 선거구 조정안을 놓고 마찰해 지난해 마무리했어야 할 대의원 선거가 연기됐고, 올해 들어서도 수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의결해야 할 올해 노조 사업과 예산을 기존 대의원들이 이달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통과시켰다.

그러나 내부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로 대의원 선거 자체가 불투명하다.

노조 집행부는 회사와 교섭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내부적으론 일부 대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안팎으로 버거운 상황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현 집행부 중심으로 조합원 결의를 모으려고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부담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노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간격 1m 유지, 구호 자제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고 집회도 짧게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측은 19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생각이냐"고 비판했고, 일부 현장 노동조직도 "이 시국에 파업하느냐. 조합원 공감부터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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