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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코로나와 사투' 의료진 자녀는 누가 돌볼까

송고시간2020-03-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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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강다현 인턴기자 = "아이들하고 가끔 영상 통화를 하는 식으로 버팁니다."

경력 22년 차인 박승희(44) 간호사는 지난달 말부터 영남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병동 전체가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중이어서 외부와 접촉이 단절됐다.

박 간호사와 같은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모두 28명. 그는 지난 2월말 코로나 병동으로 발령받은 뒤 20일 넘게 집에 가지 못한 채 동료들과 함께 병원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으로'
'코로나19 최전선으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지난 19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교대 근무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saba@yna.co.kr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딸,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있는데 친정어머니나 이모 댁에 잠깐 맡기는 식으로 돌보고 있다"며 "아주 어린 아이들은 아니다 보니 다른 동료에 비해 육아에 대한 압박이 적은 편이지만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간호사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의료진은 고충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엄마가 주된 양육자인 경우가 많은데 의료진 대부분이 여성 간호사들이다 보니 어린 자녀들이 엄마 손길을 그리워한다는 것.

박 간호사는 "남편이 양육을 할 수 있는 상황인 동료들은 한동안 남편이 아이들을 돌봤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배우자들도 많이 힘들어한다고 들었다"면서 "18개월 아기가 있는 파견 간호사는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가 많아 매일 아이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같은 병원 내시경실에서 일하는 김지영(46) 간호사의 가장 큰 고민은 9살, 8살인 두 아이에게 혹시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다.

김 간호사는 "지난주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가 퇴원한 뒤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일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서도 며칠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했다"며 "새벽 2시에 호출이 와 병원에 나갔다가 퇴근해서도 샤워를 철저히 하고 자곤 한다"고 전했다.

김 간호사는 병원에서 숙식하지 않고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일할 때는 개학 연기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두 아이를 친정에 맡기거나 남편이 돌보게 하고 있다.

그는 "남편이 하지 못하는 세부적인 집안일은 결국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25일 정도 나오는 휴가 중에 3월에만 10일 정도를 소진해 아이들을 돌봤다"고 말했다.

휴직제도나 가족 돌봄 휴가 등이 있지만 무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휴가를 마음껏 쓰기도 어렵다.

육아
육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코로나 병동에 소속된 박 간호사는 "대부분 간호사가 힘든 시기라고 받아들이고 일하는 것 같다"면서도 "의료진 노동권이 열악한 것이 코로나 사태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 개인의 희생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지만, 가끔 막막한 부분은 있다"며 짧은 한숨을 쉬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강연배 선전홍보실장은 "지금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의료진은 과중한 업무에 더욱 노출돼 있다"면서 "의료진이 돌봄 휴가 같은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나서서 만들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sm@yna.co.kr

rkdekgus1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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