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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변이한 코로나19 유전자, 진단키트로 못잡는다?

송고시간2020-03-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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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증상 있으나 음성판정후 사망사례 나오자 '바이러스 변이' 관심

전문가 "코로나19 변이율 0.1%대…국내진단서 놓칠 정도 아냐"

국내진단키트 대다수에 포함된 RdRp유전자는 변이사례 아직 보고안돼

드라이브 스루 방식 코로나19 검체 채취
드라이브 스루 방식 코로나19 검체 채취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부산시민공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3.10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김예림 인턴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발열 등 증상 발현 8일만에 폐렴으로 숨진 대구의 17세 고교생, 각각 30대 나이에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배우 문지윤 씨와 아프리카TV BJ 이치훈씨 등은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 대구 고교생의 경우 10여차례 음성 판정과 한차례의 양성 소견이 엇갈렸지만 사후에 음성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들의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걸러지지 않을 정도로 변이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SNS에는 '코로나가 증상은 강해지고 진단검사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변이했을까봐 무섭다', '코로나19가 변이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일까 걱정된다'는 등의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코로나19의 변이는 이미 중국 학자 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으며 한국 방역 당국도 인정했다. 그러나 그 변이가 현재로선 감염 확산과 중증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 몇 가지 바이러스 변형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그 바이러스 변형이 유행속도나 치명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직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변이 패턴이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도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변이라는 것은 감염력이나 치명성의 변화를 주는 큰 변이가 아니라 작은 변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검진 키트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인할 수 있을까?

우선 국내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검사법과 시약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검사법은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이다.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에서 RNA(핵산)를 추출한 뒤 코로나19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시약을 넣어 온도를 급격히 올렸다 내리는 작업을 반복해 코로나19의 유전자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검사 시약은 총 5개사 제품으로 모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SARS-CoV-2)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하는 RT-PCR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검사법에 따라 코로나19에만 있는 특이 유전자인 RdRp유전자와 여러 코로나바이러스에 공통으로 있는 E유전자를 증폭 대상으로 선정했고, 자문과 평가를 거쳐 현재 ORF1a유전자와 N유전자를 증폭대상으로 하는 시약도 사용승인을 한 상태다.

사태 초기에 마련한 코로나19 검사실진단지침 제1, 2판에는 E유전자를 '선별'용으로, RdRp유전자를 '확인'용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했고, 제3판에 N유전자와 ORF1a유전자를 대상으로 만든 시약도 승인했다.

연합뉴스가 이날 전화로 인터뷰한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의 변이 정도가 미미해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내 검사시료를 통해 감염자를 분별해 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는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변이는 차곡차곡 누적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재조합 등 경우를 제외하면 급격한 변이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2만9천200개 정도의 염기로 이뤄져 있는데, 현재 그 중 0.1% 정도만 변이가 있고 나머지는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진단에서 놓칠 정도의 변이는 현재로선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WHO가 운영하는 지사이드(GISAID·바이러스 정보 공유망)에 각국서 확인된 유전자 변이 사례들이 업데이트되는데 (국내 대부분의 시약에서 증폭대상으로 삼는) RdRp유전자의 변이 사례는 보고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권 이사장은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진단 시약 5개 중 가장 최근 승인된 1개를 제외한 4개가 RdRp유전자를 증폭 대상에 포함한 것이어서 여태 국내서 검사한 30만건 이상의 검체 가운데 99% 정도가 RdRp유전자를 증폭 대상에 포함한 시약으로 검사했다"고 말했다.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은 "국내에서 PCR 시약을 설계할 때 변이 가능성이 가장 적어 보이는 유전자(RdRp)를 택했는데 국제적으로 공개된 코로나19의 전체 염기서열과 비교했더니 실제로 RdRp에서 변이가 적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도 키트에서 알아낼 수 있다"며 "검진 키트는 주요 유전자를 잡아낸다. 유전자 변이로 인해 그것들을 다 빗겨나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혁민 교수는 "변이가 누적되면 언젠가 진단으로 가려낼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정기적으로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변이가 얼마나 일어났는지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가 분리해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가 분리해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제공][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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