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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10대들도 'PC방·코인노래방 포비아'

송고시간2020-03-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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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7세 청소년 사망 기폭제…음성 나왔지만 10대들 "큰 충격"

PC방 현장점검(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PC방 현장점검(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금요일인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코인노래방은 16개 부스 중 2곳에만 손님이 있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예전에 하루 30∼40팀씩 찾아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5∼6팀으로 줄었다. 그나마 오던 손님은 10대 학생들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 끊길 판이다. 아르바이트생 유모(28)씨는 "대구에서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온 뒤에는 10대들도 거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21일 서울시내 PC방과 코인노래방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와중인 지난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상을 보인 고교생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PC방·코인노래방의 '마지막 손님'이었던 10대들마저 발길을 끊으려는 조짐이 보인다.

숨진 고교생은 지난 19일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0대들은 기저질환도 없던 또래 청소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코로나19를 한층 더 신경 쓰게 된다는 반응이다.

그간 PC방과 코인노래방은 감염병에 취약한 다중이용시설로 꼽혀 왔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세븐PC방에서 확진자 20명(20일 0시 기준)이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다. 그럼에도 '젊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부모 몰래 PC방이나 코인노래방을 찾는 10대들이 있었으나 이런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코인노래방
코인노래방

[연합뉴스 자료사진]

280만명이 가입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17세 남학생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이가 어리다고 안심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10대들이 자주 찾았던 코인노래방이나 PC방, 독서실을 두고도 "무서워서 못 가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고교 3학년 김모(18)양은 "건강하던 남학생이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폐렴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며 "여러 사람이 다니는 독서실이나 코인노래방은 아예 가지 않을 것이고, 가끔 나가던 산책도 안 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모(18)군은 "대구 고교생 사망 이후 친구들이 특히 코인노래방에 가기를 꺼린다"며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들락거리기도 하고 마이크도 여러 명이 쓰기 때문에 당분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 고교생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부터 서울 곳곳의 PC방과 코인노래방 등은 "10대들조차 안 온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강남구의 한 코인노래방 사장 김모(55)씨는 "평소 오후에는 10대 학생들이 10팀은 넘게 왔는데 한 팀도 없는 수준"이라며 "안 그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학생들마저 오지 않으니 장사가 아예 안된다"고 말했다.

한 PC방 아르바이트생 김모(25)씨는 "오후 3시부터 10시 사이 10대 손님이 가장 많은데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송파구의 한 PC방 사장은 "학생 사망 보도 이후 10대 손님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fort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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