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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양심은 안녕하세요?"…부실한 원격 강의에 불만 폭주

송고시간2020-03-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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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학생들 "PPT·과제만 올리고 사라져" 원망…대학도 대책 마련 '분주'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천정인 기자 = "교수님 양심은 안녕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원격강의를 수강하는 한 대학생의 원망이 서린 글의제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6일 전후 개강 이후 원격강의 등으로 수업을 대체한 광주권 대학들이 오는 4월 3일까지 비대면 강의를 대부분 연장하기로 했다.

그동안 2주간 일시적인 수업 차질이 한 주간 더 연장되면서 부작용도 발생, 대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의 한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원격강의 불만글
광주의 한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원격강의 불만글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교수님 양심은 안녕하세요?'…원격강의 불만 폭주

'교수님 왜 그러세요' 광주의 한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제목이다.

글을 올린 학생은 "전공 교수님이 또 PPT와 과제만 올리고 사라지셨다. 새내기여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쩌란 거냐"며 '하…'라는 한숨을 글자로 남겼다.

대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전남대 익명게시판에는 원격강의 수업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전남대 재학생은 "과제만 내주는 교수들 강의 좀 올리세요"라고 불만 글을 올렸다.

다른 재학생은 이 글에 "정당하게 수업도 하고 과제를 내주는 건 훨씬 낫다. 과제만 내주는 건 (교수들이) 일하기 싫다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는 "사이버 강의(원격강의)하는데, 조별 과제를 내주면 어떡하느냐"는 글도 올라왔다.

격한 감정을 표한 비판의 글도 올라왔다.

'교수님 양심은 안녕하세요?' 제목의 글에는 "뭘 가르치고 나서 과제를 내주셔야죠. 수업 영상도 하나 안 올리고 과제만 폭탄이다."며 "교직이라 억지로 듣는데, 이따위로 가르치면 돈이 너무 아깝다"고 비난에 가까운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학교 온라인 강의 진행 (PG)
대학교 온라인 강의 진행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집에서 개강을 맞이한 조선대 학생들도 온라인수업으로 시작한 새 학기 수업에 불만이 많다.

조선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 강의도 유튜브 강의 퍼왔네', '오래된 남의 대학 인터넷 강의를 올렸다' 등 항의성 의견이 꾸준히 올라왔다.

교수가 설명하는 대목보다 유튜브 영상을 인용한 강의 분량이 더 많다면서 '등록금이 아깝다'는 노골적인 불만도 나왔다.

7년 전 다른 교수가 녹화한 영상을 등록했다거나, 누리집 접속 주소만 올렸다는 등 무성의함을 질책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광주대에서는 영상 제작이 서툰 교수가 직접 제작한 강의 영상의 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교수님 영상에 쓰인 글자색을 좀 바꿔달라"며 "직접 강의를 만드신 건 좋지만 아무리 가까이에서 봐도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꼼수도 등장하고 있다.

모 대학 학생은 수업 시간에 내준 과제의 답을 물어보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녹화 수업이라는 점을 악용해 영상을 한꺼번에 틀어놓고 '청강 시늉'만 하려 하거나 하루에 몰아서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도 있었다.

비록 소수지만 시각 장애인 등에 대한 원격강의 시청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비대면 강의' 듣는 학생들
'비대면 강의' 듣는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비대면 수업 방침 4월 초까지 연장…광주권 대학 대책 마련 분주

각 대학은 원격강의를 4월 초까지 대부분 연장하기로 한 상황에서 각종 부작용이 터져 나오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대는 일단 원격강의보다 과제 대체 수업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학생들 불만을 접하고, 전체 개설 수업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수업 방식을 조사하고 있다.

교수들에게는 과제물 강의 대체 방식은 지양하고, 동영상 자료 탑재와 실시간 화상 수업 등을 권장하기로 했다.

예외적으로 '과제물 활용'방식을 지속하는 경우에도 교육의 질과 학생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 수단을 강구토록 하되, '집합 수업 보강'은 추후 보강 시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급적 지양하도록 했다.

또 관련 부서와 학생대표 등으로 '학사 운영 지원 TF'를 구성해 재택수업 실시에 따른 원활한 학사 운영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생회 대표들을 중심으로 재택수업의 불편이나 건의사항 등을 수렴해 반영하는 동시에 장애 학생 및 원격수업 접근이 곤란한 학생들의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조선대도 당초 2주간 계획했던 온라인 수업을 내달 3일까지 1주일 연장하면서 질 높은 강의를 준비해달라고 단과대학 단위로 요청했다.

광주대와 호남대도 원격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모니터링하고, 개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25일 "원격 강의가 대부분 대학에서 4월 초까지 연장돼 학생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이지만, 교수들의 수업을 강제할 수 없어 당혹스러운 상황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수업의 질 하락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목소리가 전혀 근거가 없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개강에 대학가 한산…수업질 하락 우려도(CG)
온라인 개강에 대학가 한산…수업질 하락 우려도(CG)

[연합뉴스TV 제공]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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