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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주총서 연임 확정…2기 체제 숙제 산적(종합)

송고시간2020-03-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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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 해소하고 코로나19 피해 금융지원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공식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임기는 3년이다.

손 회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과 함께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화상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존의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손 회장은 중소·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까지 포함한 코로나19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에 재난 위기 대응에도 경각심을 유지하되,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 경기 침체를 상정해 그룹사별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대응-회복-성장'이라는 위기경영 단계에 맞춰 전 그룹사가 철저히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이 2기 체제에 들어간 손 회장 앞에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적지 않다.

우선 자신에게 중징계를 내린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양측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불완전 판매의 책임을 물어 '문책 경고'를 내리자 손 회장은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금감원 중징계 처분을 받은 사람은 금융권 취업을 할 수 없게 돼 손 회장으로선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서울행정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덕분에 금감원의 중징계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손 회장이 이번에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융피해자 양산한 DLF 불완전판매 최종책임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3.25 mjkang@yna.co.kr

이에 금감원은 서을고등법원에 즉시항고장을 내기로 결정, 양측이 공방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서울고법에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소급 적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소급 적용이 된다면 중징계 결정이 우리금융 주총 당시에도 유효한 것으로 간주돼 주총에서의 손 회장 연임 결정이 무효가 될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의 인용결정문을 보면 서울고법이 달리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서울행정법원은 손 회장의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이 인정되고, 손 회장의 중징계 사유가 되는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적 소송과는 별개로 손 회장이 금융당국과 계속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는 상황은 금융회사를 경영하는 데 커다란 부담이다. 인허가 문제에서 금융당국이 '키'를 쥐고 있어서다.

중징계 결정의 계기가 된 DLF 사태를 뒷수습하는 것도 손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배상 결정에 따라 DLF 손실 고객들에게 배상해주고 있으나 DLF 관련 비판 여론은 아직도 비등하다.

게다가 이른바 '라임 펀드'의 불완전 판매 혐의까지 덧씌워져 우리은행의 영업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실물 경제를 지원하면서도 우리금융 그룹을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지휘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 금융그룹으로서 명실상부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추진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여전히 은행 비중이 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감원의 항고 결정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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