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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한 건물 쓰는 고위 성직자 코로나19 확진…교황청 비상(종합)

송고시간2020-03-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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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바티칸서 5번째 확진 사례…교황 두번째 검사서도 음성"

홀로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홀로 미사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 채플에서 혼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성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황청 내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출신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 성직자)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몬시뇰은 이탈리아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교황과 자주 접촉하며 가까이에서 함께 일한 인물이라는 보도도 있다.

교황청은 방역 수칙에 따라 해당 몬시뇰의 국무원 사무실과 산타 마르타의 집 내 숙소 등을 폐쇄하고 소독했다. 아울러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는 성직자 수십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대상엔 교황도 포함됐으며, 그 결과 다시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달 26일 수요 일반 알현과 사순절 '재의 수요일 예식'을 주례한 뒤 발열과 인후통, 오한 등의 감기 증세가 나타나 이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한 언론은 당시 교황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산타 마르타의 집
산타 마르타의 집

(바티칸시티=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 전경. 2020.3.13 photo@yna.co.kr

성베드로대성당과 인접한 산타 마르타의 집은 1996년 외부 방문객 숙소로 문을 열었으나, 현재는 교황청에서 근무하는 일부 성직자가 숙소로 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3년 즉위 이래 역대 교황이 기거한 호화로운 사도궁 관저 대신 산타 마르타의 집에 소박한 방 한 칸을 마련해 사용해왔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기간 투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이 묵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30여실 규모지만 상시 거주 인원은 5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바티칸 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5명으로 늘었다.

기존 확진자는 교황청 일반 직원, 바티칸 박물관 직원 등의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몬시뇰의 확진은 사실상 바이러스가 교황청 경내에까지 유입됐다는 방증인 터라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교황청 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산타 마르타의 집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산타 마르타의 집을 통째로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현재 교황청은 대부분 부처에서 재택근무제를 시행하지만 여전히 문은 열어놨고, 일부 핵심 인사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추가 감염을 막으려면 교황청의 문을 완전히 닫아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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