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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인가 기회인가…엇갈리는 전망에 불안한 '반도체 코리아'

송고시간2020-03-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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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상승세에 코로나 '비대면' 수혜…삼성·SK 1분기 실적 양호 전망

글로벌 경기 침체에 곳곳서 위험 징후…하반기부터는 악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김영신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하면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코리아'의 불안감이 커진다.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실적 저점을 찍고 올해 본격 반등을 예고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를 맞이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반도체와 관련한 지표는 양호하고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하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도체 코리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CG)
'반도체 코리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CG)

[연합뉴스TV 제공]

◇ '비대면' 확산, 반도체엔 호재…2분기까지는 양호하지만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KB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3조7천억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4천529억원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신규 서버 증설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가 호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을 보면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상쇄했음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마이크론이 발표한 회계기준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을 보면 매출은 47억9천700만달러, 영업이익은 4억4천만 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7.5%, 77.5% 감소했다.

전년보다 실적이 악화하긴 했으나, 2월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시안 공장이 가동 중단했는데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으며 회사 측도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해졌고 이 같은 트렌드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며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SK하이닉스 반도체

[연합뉴스TV 제공]

이런 추세는 2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 또한 서버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A) 가격이 2분기에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약 5조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위원은 27일자 보고서에서 "반도체 시장 상황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서프라이즈'"라며 "코로나 불황으로 경쟁사들이 설비 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오면 내년 반도체 업황은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램에도 EUV 공정 적용…"미세공정 한계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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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예단은 위험" 곳곳서 위험 징조…하반기부터는 꺾일 수도

이처럼 단기적 지표가 양호하게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공장 셧다운, 이동 제한 등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코리아'도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악화가 가중하면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부정적 전망 역시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공급망이 복구되고 격리·이동금지가 해제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6%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PG)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수혜를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며 "세계 전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어 장비·부품 전후방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고 장기화하면 결국 수요도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상인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수요 강세로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2분기 이후 스마트폰·PC 수요 붕괴를 가정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다시 감소하고, SK하이닉스는 3∼4분기에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월에 각각 6만원대, 10만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4만원대, SK하이닉스 주가는 8만원대까지 급락한 것은 시장에서 2분기 이후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선제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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