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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음악대통령'…현대 음악 거장 펜데레츠키 별세(종합)

송고시간2020-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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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메시지 담은 작품 다수 발표한 작곡가 겸 지휘자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폴란드 거장 펜데레츠키

[오푸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송광호 기자 =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작곡자이자 지휘자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29일(현지시간) 고향 크라쿠프에서 생을 마감했다. 향년 87세.

펜데레츠키의 아내 엘즈비에타가 설립한 루트비히 판 베토벤 협회는 펜데레츠키가 오랜 기간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AFP는 펜데레츠키를 "획기적인 종교곡과 교향곡으로 클래식 음악계를 개척"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이라 불리는 펜데레츠키는 1933년 폴란드의 데비차에서 태어났다. 크라쿠프음악원을 졸업한 후 그곳의 교수가 된 그는 1959년 '10개의 악기와 낭독 및 소프라노를 위한 스트로페'를 작곡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1960년에는 전위 음악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위령곡'을 작곡하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후 '성 누가 수난곡' '폴란드 레퀴엠' 등 20세기 현대 음악사에 기록될만한 작품 다수를 선보였다.

특히 아름다운 악기에 의한 소리가 아닌 톱으로 나무를 써는 소리 등 다양한 도구를 음악에 삽입함으로써 음악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은 작품을 구성하는 소리를 뛰어넘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9.11테러 당시에는 반폭력 정신을 담은 피아노협주곡 '부활'을 작곡하는 등 사회 참여적인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음악은 클래식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사용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기념비적 공포영화 걸작 '엑소시스트'(1973)를 비롯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1980),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광란의 사랑'(1990) 등에 사용됐다.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그는 1991년 한국 정부에서 광복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위촉받아 '한국'이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5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2009년에는 서울국제음악제의 명예예술감독으로 위촉돼 내한했다. 한국 작곡가 류재준은 그의 애제자다.

지난해에는 서울국제음악제(SIMF)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려고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류재준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스승이신 펜데레츠키 선생님이 소천하셨다. 그분의 음악과 사랑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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