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강원산불 1년] 다시 봄은 왔지만…더딘 복구, 갈 길 먼 일상복귀

송고시간2020-04-01 06:00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주택복구 지연에 이재민 10명 중 6명 여전히 조립·임대주택 생활

산림 벌채 64% 완료·일부 산주 '미동의'…2022년까지 조림 계획

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3월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산불 피해지에서 주택 건설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3월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산불 피해지에서 주택 건설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산림 피해면적 2천832㏊, 이재민 1천524명, 재산피해 1천295억원.

지난해 4월 고성·속초, 강릉·동해, 인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의 약 4천배에 이르는 산림이 소실되고,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570억여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이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 5개 시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4월 다시 봄이 찾아왔지만, 아직도 산불피해 복구는 갈 길이 멀다.

이재민 중 상당수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조립주택 또는 임대주택에서 생활하고 있고, 이들이 돌아갈 새 보금자리는 겨울철 공사 중지 등 여러 문제와 어려움으로 인해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완전한 복구를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리는 산림 역시 복구의 첫 단추인 벌채가 절반가량밖에 끝나지 않아 조림까지 적어도 3년의 세월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3월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의 산불 피해지에 매화가 만발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3월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의 산불 피해지에 매화가 만발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 64%…첫 삽 못 뜬 집 수두룩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4일 발생한 강원산불은 3명의 사상자와 658가구 1천524명의 이재민을 내고, 산림 2천832㏊를 태웠다.

재산피해는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을 합해 1천295억원에 달하고, 피해복구에만 2천31억원이 소요된다.

복구현황을 9개 분야로 나누어보면 복지시설, 수산, 이재민 구호 등 3개 분야는 복구가 완료됐고, 6개 분야는 추진 중이다.

특히 미완료 6개 분야 중 주택 및 부속사(창고 등) 분야의 경우 복구대상 주택 416채 중 96채는 복구가 끝났고, 70채는 복구에 들어갔으며, 71채는 설계 중이다.

나머지 179채는 아직 복구 절차에 들어가지 못했다.

부속사 역시 247채 중 93채가 복구 중이고, 154채는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주택·부속사 복구 지연에는 겨울철 공사 중지, 부지 미확보, 임시주거시설 거주 최장 2년 보장, 추가 지원액 기대, 임시조립주택 사용 후 매입 기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이재민 658가구 1천524명 중 미귀가자는 430가구 982명(64%)으로 아직 조립주택(273가구 609명)과 임대주택(157가구 373명)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울창한 산림이 민둥산으로 변한 강원 강릉시 옥계면의 한 산기슭에 지난 3월 25일 목련이 만발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울창한 산림이 민둥산으로 변한 강원 강릉시 옥계면의 한 산기슭에 지난 3월 25일 목련이 만발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중 대다수(326가구 765명)는 고성지역 이재민들이다.

이재민들에게는 현재까지 조립주택을 비롯해 지역지원금 127억여원과 생활 안정지원금 81억여원이 지원됐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분야의 경우 정부의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 자금으로 222건 320억여원이 지원됐고, 도는 이에 따른 이자지원금 2억6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산불 대응 정부 추가경정예산은 직접 지원에 353개 업체가 119억여원을 신청해 복구 증빙에 따라 차례로 지원되고 있으며, 융자 지원은 261개 업체에서 180억원을 신청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융자가 실행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역지원금 13억여원이 319개소에 지급됐고, 중소기업육성자금 특별지원으로 21개 기업에 88억여원이 지원됐다.

국민 성금은 571억5천만원 중 526억4천만원이 이재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나누어졌으며, 남은 45억1천만원은 마을공동체 재건사업과 학교 기반 아동치유공간 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바라본 산불 피해지가 민둥산으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 동해안 대형 산불 1주년을 열흘가량 앞둔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바라본 산불 피해지가 민둥산으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벌채도 못 끝낸 산림복구…조림까지 적어도 3년 소요

폐허가 된 산림의 복구는 아직 벌채도 끝나지 않았다.

벌채대상 면적은 2천581㏊로 95%(2천416㏊)가 사유림이고, 국유림은 5%(165㏊)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1천651㏊(64%)는 벌채가 완료됐고, 344㏊는 벌채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421㏊는 산주가 벌채에 동의하지 않았다.

산림업 종사자들의 경우 보상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아 벌채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고, 행정관청은 피해목들이 경관을 해치는 데다 빨리 베어내지 않으면 산사태 피해가 우려돼 산주들을 지속해서 설득하고 있다.

도는 현재까지 200㏊ 조림을 마쳤고, 산림기능을 고려해 올해 921㏊, 내년 708㏊, 내후년 587㏊ 등 2022년까지 산림 복구를 끝낼 계획이다.

주택지 주변과 산지 끝자락, 도로변에는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밤나무, 은행나무, 팥배나무 등 불에 강한 내화 수종을 심어 산불방지와 관광 자원화, 주민소득 기여 등을 꾀한다.

지난해 4월 강원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집과 사업장 등을 잃은 피해주민들이 지난 2월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에 합리적인 보상안을 갖고 재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강원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집과 사업장 등을 잃은 피해주민들이 지난 2월 12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에 합리적인 보상안을 갖고 재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난폐기물은 강릉(1만5천여t), 동해(1만4천여t), 인제(30여t) 지역은 처리를 완료했고, 속초(1만9천여t)와 고성(11만3천여t)은 처리 중이다.

철거대상에 오른 재난피해시설 1천533개 동은 81.1%(1천243동) 철거를 끝냈고, 나머지 시설도 동의를 받아 연말까지 철거할 방침이다.

이밖에 농축산, 관광·체육, 수질 보전, 등 각 분야도 올해 안으로 복구를 끝낼 계획이다.

특히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지난해 6월 응급복구가 이뤄진 데 이어 올해 6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내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 세워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이 있어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겠다"며 "올해도 대형산불 위험이 커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conanys@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