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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마을, 코로나19 차단에 '뽀쫑 귀신' 경비까지

송고시간2020-03-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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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천414명·사망 122명…지방 단위 봉쇄조치 잇따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 차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통 귀신 '뽀쫑'(Pocong) 차림으로 마을 경비를 서는 사례까지 등장해 화제가 됐다.

'뽀쫑' 귀신 차림으로 마을 입구 지키는 인도네시아 주민들
'뽀쫑' 귀신 차림으로 마을 입구 지키는 인도네시아 주민들

[데틱뉴스]

31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중부 자바 푸르워조의 한 마을이 밤마다 마을 입구에 뽀쫑 차림 경비를 배치해 통행인을 단속하고 있다.

이 마을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진입로를 모두 막고, 뽀쫑이 지키는 출입구 한 곳만 남겨뒀다.

마을 대변인 앙코 세티야르소 위도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마을을 고립시키기로 했다.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외지인은 들어올 수 없다"며 "뽀쫑(차림의 경비)은 야간에만 지키고, 낮에는 다른 주민이 마을 입구를 지킨다"고 말했다.

이어 "뽀쫑은 우리에게 죽음을 상기시킨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조치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뽀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귀신 '뽀쫑'을 주제로 한 영화 포스터
인도네시아 귀신 '뽀쫑'을 주제로 한 영화 포스터

[배동선 작가 제공]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식 장례 절차는 시신을 일정 규격 천으로 감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섯 곳을 끈으로 묶어 단단히 고정한다. 이렇게 묶어둔 시신을 '뽀쫑'이라 부른다.

매장 전에는 염을 한 끈(딸리 뽀쫑)을 풀어야 하는데, 이 끈을 풀지 않으면 영혼이 시신을 떠날 수 없어 밤마다 무덤에서 일어나 끈을 풀어 달라고 돌아다니는 게 뽀쫑 귀신이다.

인도네시아 귀신을 연구해온 배동선 작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뽀쫑은 인도네시아만의 독특한 귀신"이라며 "시체가 일어나 돌아다닌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강시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강시는 콩콩 뛰어다니지만 뽀쫑은 대개 날아다니거나 순간이동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인들은 뽀쫑을 정말 무서워한다"며 "뽀쫑 경비를 세운 것은 무서운 바이러스를 더 무서운 뽀쫑으로 지켜보겠다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인도네시아 희생자의 장례식
코로나19 인도네시아 희생자의 장례식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414명, 사망자는 122명이다.

지난주 중국에서 진단키트를 공수한 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7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 늘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한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적극적인 봉쇄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당 노동자가 많아서 중앙정부의 봉쇄조치 발표 시 폭동이 일어날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방 정부, 마을 단위의 격리와 봉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 주 정부는 4월 19일까지 비상사태 대응 기간을 2주 더 연장해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전국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행 버스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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