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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 의사 "환자 사망시 진정할 수 없지만 일하기 위해 참아"

송고시간2020-04-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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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에 정서적 어려움 토로…남은 중환자들 구하려 사투 계속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집중치료병동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집중치료병동

[신화=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 병원의 한 의사가 환자 치료 과정에서 겪었던 정서적인 어려움 등을 밝혔다.

중난(中南)병원 중환자실 주임의사 펑즈융(彭誌勇)은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2016년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도 환자를 치료했지만 코로나19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병상이 부족해 중환자를 입원시키지 못하고 돌려보내거나, 최선을 다했음에도 환자가 숨을 거뒀을 때 등의 상황에서는 때때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음을 마주하면 진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자제해야만 했다"고 돌아봤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중환자 수는 2월 중순 1만2천명에 달하다가 최근에는 600명 수준으로 줄었으며, 확산세도 뚜렷하게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선 의료진은 여전히 입원 중인 중환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난병원 집중치료병동에는 아직 20명의 중환자가 입원해있다.

펑즈융은 "이 환자들은 정말 아프다. 절반은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치사율은 사스보다 낮지만,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 사스만큼 빠르고 무섭게 병세가 악화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는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지만, 일단 나타나면 빠르게 진행돼 허를 찌른다"면서 "폐뿐만 아니라 심장과 간 등 주요 기관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환자들의 경우 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집중치료병동 환자의 사망률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게 펑즈융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1월 6일 병원에 처음 입원했던 코로나19 환자와 관련 "그 환자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상태가 위중하지만 여러 병원에서 입원을 거절당한 상태였다"면서 "받지 않았으면 그 환자는 죽었을 수도 있었다"고 자칫 잘못했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할 수 있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50대 노점상인 이 환자는 입원 다음 날 상태가 나빠졌고, 의료진은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투입했다. 이후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1월 27일 퇴원했다.

현재 입원 중인 환자 중 다수는 고령에 면역력이 약하고 다른 합병증이 겹친 상태다.

이밖에 1월 중순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우한으로 지원 나가 있는 또 다른 의사는 "집중치료 병동에 2달째 입원 중인 환자들이 있다. 그들은 기계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면서 "상태가 낙관적이지 않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모르지만, 모든 중환자가 개선되거나 사망하지 않는 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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