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세계는 의료장비 쟁탈전…"미국, 웃돈 주고 마스크 빼돌려"

송고시간2020-04-03 10:42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코로나19 안보우려에 가로채기·수출규제·비밀공작 횡행

터키, 계약 끝낸 마스크 수출금지…이스라엘 모사드 투입

세르비아 의료장비 유출봉쇄…베트남·카자흐 농산물 수출금지

미국으로 가는 러시아 코로나19 의료 지원 물자
미국으로 가는 러시아 코로나19 의료 지원 물자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돕기 위해 지원키로 한 의료 장비와 마스크를 포장한 박스가 1일 모스크바 외곽의 한 비행장에서 출발을 대기하는 군용 수송기에 실려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인 의료장비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의료장비 확보를 위한 국가 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은 주요 의료장비에 대해 수출을 금지한 것은 물론이고 화물기에 싣기 직전 현금을 들고 나타나 거래가에 웃돈을 얹어주겠다면서 중간에 가로채거나 정보요원을 투입해 비밀리에 장비 수입을 추진하는 일까지 횡행한다.

프랑스 의사이자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인 장 로트너는 RTL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프랑스로 들여오려고 한 마스크 수백만장을 상하이 공항에서 미국 업자들에게 빼앗겼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비행기에 싣기 직전 미국 업자들이 나타나 프랑스가 낸 돈의 3배를 내겠다고 제시하면서 거래가 막판에 깨졌다는 것이다.

로트너는 "그들이 공항 계류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미국 업자들이 누군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또 다른 프랑스 정부 관리는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르노 무슬리에 프로방스-알프스-코트다쥐르 지방의회 의장은 프랑스 뉴스 채널인 BFMTV에서 "계류장에서 3배를 지불한 국가가 있다"면서 미국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려던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다. 그 보도내용은 완전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90만 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일 오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3만7천567명이다. 이 중 미국의 확진자 수는 21만명을 넘어서 현재 미국의 감염자 수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이탈리아(11만574명)의 거의 두 배로, 전 세계 감염자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yoon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90만 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일 오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3만7천567명이다. 이 중 미국의 확진자 수는 21만명을 넘어서 현재 미국의 감염자 수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이탈리아(11만574명)의 거의 두 배로, 전 세계 감염자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yoon2@yna.co.kr

미국의 부인에도 주변국들은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프랑스 언론 보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는 관계자들에게 마스크가 캐나다가 아닌 다른 곳으로 빼돌려지는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볼 것을 주문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목적지인 장비는 캐나다로 들어와 캐나다 안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매력에서 밀려 의료장비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1일 기자회견서 "미국은 오늘 가장 큰 화물기 23대를 중국에 보내 그들이 확보한 물자를 실어갔다"면서 의료장비를 두고 세계 무대에서 벌어지는 각축전 양상을 설명하고, 중국으로부터 보호장구를 들여오려던 당국 시도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녀가 마스크를 쓴 채 파리 에펠탑 부근을 지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녀가 마스크를 쓴 채 파리 에펠탑 부근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출 금지는 기본이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여러 국가가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터키는 한발 더 나아가 이미 수출 계약이 끝난 보호장비의 수출까지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돈을 내고도 물건은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벨기에 일간 르수아 등에 따르면 터키는 벨기아, 이탈리아와 마스크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부의 수출 금지로 아무런 마스크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이탈리아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나서 레제프 타이이프 아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난 뒤 주문 물량을 받았지만, 벨기에는 아직도 받지 못했다.

마스크 외에 진단검사 장비나 치료제도 세계 국가들이 탐내는 품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발언하자마자 인도 당국은 곧바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동부 파리-바트리 공항에서 중국산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동부 파리-바트리 공항에서 중국산 마스크를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은 정보기관이 나서 스파이전을 방불케 하는 수입 작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진단장비 수십만 개를 이스라엘과의 거래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 '적국'에서 수입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처우를 문제 삼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 이를 가져왔다는 의미로 관측된다.

한편 일부 국가 정부는 의료장비 외에 식료품 확보를 놓고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대 밀가루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은 밀가루 수출을 금지했다. 또한 세계 3대 쌀 생산국인 베트남도 쌀 수출을 금지했다.

세르비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의료품 수출을 금지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진원지이자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해 한때 비난을 받았던 중국은 이제 마스크 수백만장을 유럽에 판매 또는 기부하며 다른 국가들과 '반대로 가는' 몇 안 되는 국가가 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lucid@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