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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후세가 우리를 강인했다 기억할 것"

송고시간2020-04-0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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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별 대국민 연설 예정

사전녹화본서 "혼돈의 시기"…국민 위로하고 당국 노력 치하

사진은 작년 12월 23일 성탄 메시지 녹화 당시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작년 12월 23일 성탄 메시지 녹화 당시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불안해하는 영국인들을 격려하고 "후세가 우리를 매우 강인한 사람들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은 5일 저녁(현지시간) BBC 방송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사전에 녹화한 대국민 특별 메시지를 발표한다.

대국민 연설의 방송에 앞서 이날 사전에 공개된 발췌본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현 시기를 "어떤 사람들에게는 슬픔이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으며, 우리 모두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 혼돈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여왕은 "모든 사람이 이 도전에 응전한 방식에 대해 나중에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후세는 우리가 아주 강인했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쾌활하면서도 조용한 결단을 보여주는 자기규율, 동료애 등이 이 나라를 여전히 특징짓는다"고 강조했다.

여왕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자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한편,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과 의료진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여왕은 이번 대국민 특별 TV 연설을 현재 남편 필립공과 함께 머무는 윈저궁의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사전에 녹화했다.

여왕의 연설을 촬영한 카메라맨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완비하고서 여왕과 멀찌감치 떨어져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촬영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매년 성탄 메시지를 사전녹화해 방송하는 것 외에 이처럼 대국민 담화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여왕은 1997년 며느리인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 직전, 2001년 걸프전 개전 당시, 2002년 모친인 왕대비(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 별세 당시 세 차례만 특별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2012년 즉위 60주년 때도 기념 TV 연설을 한 바 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여왕의 장남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찰스(71) 왕세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다가 회복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자가격리 상태에서 집무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4만7천806명으로 이 중에 4천934명이 숨졌다.

yonglae@yna.co.kr

지난 2월 3일 영국 공군 기지를 방문해 격려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3일 영국 공군 기지를 방문해 격려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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