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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서 못써요" 시민에게 외면받는 강릉형 필터 교체 마스크

송고시간2020-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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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지급 마스크 쓴 사람 못 봤다"…노조, 공무원 마스크 작업 중단 요구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 강릉시가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마스크를 지속해서 보급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시민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크 보급 계획 발표하는 김한근 강릉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스크 보급 계획 발표하는 김한근 강릉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릉시는 지난달 공무원 등을 동원해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직접 자체 제작해 모든 시민에게 배부했다.

또 이달부터는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마스크 1개와 필터 20개를 추가한 성인용 키트 18만3천개를 순차적으로 배부한다.

이밖에 지역 거주 외국인과 타지역 대학생 등 1만5천여 명에도 필터 교체형 마스크 2개와 키트 1만5천여개를 보급한다.

일회용 마스크 수급난을 계기로 강릉시가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선제적으로' 보급하고 있지만, 시내 주요 거리에서는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상당수 시민은 여전히 약국 등에서 구매한 일회용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강릉형 마스크는 숨이 차서 사용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스크 보급 준비하는 강릉시 공무원.[강릉시 제공]

마스크 보급 준비하는 강릉시 공무원.[강릉시 제공]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일일이 전달하는 일선 이장·통장들은 "마스크를 줘도 다들 숨이 차서 못 쓰겠다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강릉시 공무원들이 직접 제작해 보급하는 마스크는 두툼한 천이 두겹으로 돼 있고, 천 안에 필터까지 넣으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어 가끔 열어줘야 할 정도다.

이처럼 강릉형 마스크가 일선에서 사실상 외면받는 데다 최근 산불 감시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생활안정자금 접수, 총선 업무까지 겹치자 공무원 내부에서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우리 지역이 대구·경북처럼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스크 필터까지 지급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그렇다고 시민으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공무원도 "마스크의 질을 떠나서 보급 마스크 쓴 시민들이 잘 안 보인다"며 "시에서 나눠준 마스크 아무도 안 쓰고 다닌다. 시에서 지급한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처럼 1인 3∼4역 업무를 계속하면 과로사하는 직원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릉시 공무원노조는 최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통장·이장마저 거부하는 마스크 배부를 강행한다면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마스크 작업 조절 등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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