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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당당하던 그가 컨테이너 뒤에서 두 손을 모았다

송고시간2020-04-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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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들어서기 전 간절한 기도…지쳐가는 대구 의료진

"비어 가는 병상 볼 때 뿌듯함"…피로도 높고 자기보호에 무감각 우려

뒤에서 기도…오늘도 무사하게
뒤에서 기도…오늘도 무사하게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8일 오전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투입되는 한 간호사가 보호장비를 착용한 뒤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020.4.8 handbrother@yna.co.kr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8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레벨 D 방호복과 각종 보호장비로 중무장한 간호사는 취재진을 보자 파이팅을 외쳤다.

밝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이 간호사는 병동에 들어서기 전 컨테이너 뒤에서 두 손을 모았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오늘 하루 무사히 환자를 돌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떨림이 느껴졌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50일이 지나고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 감염 소식도 들려오면서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환자와 동료 걱정이 우선이었다.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회복돼 일반병실로 갈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이곳에 투입된 지 2주가 돼 가는데 나보다 더 오래 근무한 동료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비어 가는 병상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중증 환자들과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동료들이 특히 고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현장 일선 의료진들은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퇴원하는 환자가 늘어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의료진에게 누적된 피로도를 고려해 의료인력 배치를 점검하고 장기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축쳐진 두 팔…지쳐 보이는 의료진
축쳐진 두 팔…지쳐 보이는 의료진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8일 오전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를 마치고 한 의료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휴게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0.4.8 handbrother@yna.co.kr

대구에 지원하러 오는 의료인력도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파견 의료인력은 1천274명(의사 349명, 간호사·간호조무사 848명, 임상병리사·방사선사 77명)이다.

코로나19가 확산세를 거듭할 때 대구를 찾은 의료진은 2천여명을 넘었다.

지금은 대부분 돌아갔지만,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자원봉사 의료진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파견 의료진이 대구를 지켜왔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어 초기보다 의료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장기 입원자가 많아 꾸준하게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에만 1천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입원해 있어 의료진 피로도가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의료진 부족보다 오랜 기간 코로나19와 싸우다 보니 피로도가 높아지고 자기 보호에 무감각해짐이 자칫 실수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다"며 "끝까지 긴장을 유지해 원내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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