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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치러진 故조양호 회장 1주기…조현아 뺀 한진家 한자리(종합)

송고시간2020-04-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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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그룹 임원, 신갈 선영에서 추모 행사…동생과 '대립각' 조현아 결국 불참

경영권 분쟁·코로나19 여파로 한진그룹 '휘청'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영 악화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휘청거리는 만큼 1주기도 차분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한진그룹은 8일 오후 고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에 위치한 신갈 선영에서 가족과 친지, 그룹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여분간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비롯해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가족, 차녀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 등이 참석했다. 불교 신자인 조양호 회장의 가족과 친지 10여명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야기 나누는 조원태-이명희
이야기 나누는 조원태-이명희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4.8

다만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별도로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국내 항공산업의 반세기 역사와 함께 한 조양호 회장은 작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가 섬유화돼 호흡 곤란에 이르는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이에 앞서 2018년 12월 LA 한 병원에서 폐 질환 관련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이었으나 작년 3월 말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생전 외환 위기와 9·11 테러 등 각종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고,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 Team) 창설을 주도하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국내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불렸던 조양호 회장이었지만 말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故) 조양호 회장
고(故) 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제공]

특히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2018년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을 계기로 총수 일가 전체가 각종 불법·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온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이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별세 당시 조원태 회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고인의 유훈을 전했지만, 이와 달리 한진그룹은 작년 말 '남매의 난'을 시작으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작년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원태 대표이사가 (선친의)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며 반기를 들었고, 이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했다.

지난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에 연임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3자 연합이 임시주총 등 '포스트 주총'에 대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고(故) 조양호 회장 추모행사
고(故) 조양호 회장 추모행사

(서울=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한진그룹 임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4.8. [한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올해 초 대형 악재로 다가온 코로나19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달 16일부터 올해 10월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체 직원 2만명의 70%에 해당하는 인원이 휴업하게 된다.

외국인 조종사 전원이 이달부터 3개월간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에 들어간 데 이어 한국인 조종사의 휴직도 노조 측과 논의 중이다.

또 이달부터 경영 정상화시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추모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는 4∼5개월 정도 수입이 3천억∼4천억원 떨어졌는데 지금은 한달에 여객 수입이 6천억원이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사태는 처음이고 앞으로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우 사장은 "지금 아무리 돈 많은 항공사도 6개월 서 있으면 돈이 안 돌아간다"면서 "리볼빙(차환)이 어려워 정부에 신용 보강을 요청했는데 아직 정부나 은행에서 패러다임이 안 잡힌 것 같다"며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마쳤고 이르면 이번주 또는 다음주 초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 참석한 조원태-이명희-조현민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 참석한 조원태-이명희-조현민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소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0.4.8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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