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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파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21세기 신친일파"

송고시간2020-04-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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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교수, 저서 '신친일파'로 '반일 종족주의' 정면 비판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1993년 8월, 자민당 정권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일제 식민시대에 '위안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동원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5년 8월 15일, 일본 정부는 '종전 50주년'을 맞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일본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세계 앞에 사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오른쪽)와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왼쪽)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오른쪽)와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왼쪽)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에 자민당 내 극우 세력이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우파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며 이른바 '자유주의 사관'을 내놨다. 이 학설은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킨 게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해방 전쟁'을 수행했으며 식민지배로 아시아 국가들을 근대화시켰다고 강변했다. 물론 난징 대학살이나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등은 부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1997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극우 단체 '일본회의'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역사 왜곡을 심화시키는 주체적 역할을 해나가며 '좌경화된 일본인의 의식을 바꿔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이 들어선 2012년 이후, 일본 정계에서는 '위안부'와 강제징용, 독도 문제 등과 관련된 망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무역 갈등을 일으켜 'NO 재팬'으로 대변되는 반일 정서가 대한민국 전체를 휩쓸게 했다. 자민당 내 강성 우파를 기반으로 하는 아베 정권은 새역모, 일본회의와 함께 반한과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한일 관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왔다.

그렇다면 이에 동조하는 한국 내 실체는 누구이며 그 움직임은 어떠한가?

호사카 유지(64)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신간 '신친일파'에서 일본 극우 세력에 동조하는 부류가 한국에도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7월 '반일 종족주의' 출간으로 파문을 일으킨 저자들을 지목한다. 이번 신간의 제목처럼 그들을 '신친일파(新親日派)'로 규정한 호사카 교수는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 등이 집필한 '반일 종족주의'가 반한ㆍ혐한을 외치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일본 우파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다고 정면 비판한다. 일본에 대한 '노예근성'이라는 것이다.

2019년 7월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

2019년 7월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

서울 관악구 낙성대경제연구소 앞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규탄 기자회견(2019년 9월)

서울 관악구 낙성대경제연구소 앞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 규탄 기자회견(2019년 9월)

새역모, 일본회의에 동조하는 국내 움직임은 김대중 정권 출범 후인 1998년에 일기 시작했다. 진보 세력에 대항하는 '뉴라이트'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다. 호사카 교수는 2000년 무렵에 등장한 '뉴라이트'와 2005년 발족된 '뉴라이트 전국연합', 2006년에 창립된 '뉴라이트재단' 등을 차례로 열거한 뒤 이들의 논리와 주장이 왜 잘못됐는지 강제징용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를 중심으로 날카롭게 지적해나간다.

이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일본군 조선인 '위안부'에 관한 억지 논리는 고통받은 그분들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동족의 여성들이 침략국의 전쟁 소모품으로 이용당하며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든 세월을 보냈는데 보호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또 괴롭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집필자인 이 이사장에 대한 비판은 구체적 사례 및 근거와 함께 집중포화처럼 맹렬하게 퍼부어진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폄하하는 이영훈의 논리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행위'와도 같다"며 "이영훈의 논리에는 자신이 '거짓말'로 간주한 것들을 공격하기 위한 또 다른 허위나 은폐가 너무나 많이 동원되었다"고 질타한다. '가해자인 일본이 역사 앞에 진실해지지 않는 한, 한국과 일본의 화해나 공동 번영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확신이다.

195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대 졸업 후 1988년부터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에서 거주하며, 한국 체류 15년 만인 2003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기도 한 호사카 교수는 그동안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독도, 1500년의 역사', '일본의 위안부 문제 증거자료집',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등도 펴냈다.

봄이아트북스. 336쪽. 1만8천원.

신친일파
신친일파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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