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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자녀 잠들길 기다리며…'돌'로 요리 시늉한 케냐 엄마

송고시간2020-05-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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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연 알려지자 온정 쇄도…"믿기 힘든 기적" 눈물

마스크 등 코로나19 구호물품 배급 장소에 모인 케냐 어린이들
마스크 등 코로나19 구호물품 배급 장소에 모인 케냐 어린이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케냐의 한 어머니가 배고픔에 지친 자녀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며 냄비에 '돌'을 끓여 음식이 없다는 사실을 감추려 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눈물겨운 모정에 전국에서는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쇄도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몸바사에서 홀로 여덟 아이를 키우며 사는 페니나 바하티 킷사오는 빨래 일로 생계를 꾸려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일거리도 잃게 됐다.

킷사오는 자녀들을 먹일 음식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아이들이 지쳐 잠들길 바라며 돌을 끓여 식사를 준비하는 시늉을 했다.

이러한 가슴 아픈 사연이 이웃 주민을 통해 현지 언론에 알려지자 케냐 전역에서 킷사오 가족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려는 손길이 쏟아졌다.

수돗물과 전기도 없는 방 두 개짜리 낡은 집에서 살아온 그는 시민들이 보여준 너그러운 인심을 '기적'이라고 말했다.

킷사오는 현지 매체에 "전국에서 도움을 주겠다며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에도 케냐 시민들이 이렇게 인정이 넘친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아이들도 엄마의 식사 준비가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답했다.

이웃 주민들은 킷사오의 아이들이 배고픔에 지쳐 우는 소리를 듣고 찾아와 안부를 묻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빈민가를 찾아다니며 음식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시민단체 연합
케냐 빈민가를 찾아다니며 음식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시민단체 연합

[AFP=연합뉴스]

BBC는 케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봉쇄 조치 등이 내려진 이후 킷사오와 같은 다수의 저소득층 시민들이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하면서 단기 계약직이나 일용직에 의존하는 주민들은 아예 생업을 잃어벌린 셈이다.

이에 케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책의 일환으로 취약한 주민들을 구제하는 구호 식량 지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도움이 시급한 지역에 속속들이 닿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작년에 남편을 잃은 킷사오에게도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케냐에서는 총 3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7명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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