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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큰일은 언제나 작은 데서' 이재성 알로이시오 기지장

송고시간2020-05-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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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출신…넷마블과 엔씨소프트서 15년간 임원 근무

옛 알로이시오 중·고교 활용,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구상중

이재성 알로이시오기지 1968 기지장
이재성 알로이시오기지 1968 기지장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세상의 큰일은 언제나 작은 데서 시작된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은 부산 서구 암남동 옛 알로이시오 중·고교에 조성 중인 교육문화시설 '알로이시오기지 1968' 이재성 기지장(50)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부산 원도심 출신인 그는 아직 이름이 생소한 이 '작은 데'가 장차 지역의 교육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큰일'을 이룰 것으로 믿고 있다.

'1968'은 두 학교 설립자인 미국인 알로이시오 신부가 암남동 일대에서 아동 복지사업을 시작한 해를 의미한다.

'기지'는 사전적 정의를 담아 원도심 일대 교육문화 격차 해소 활동을 위한 거점, 출발점, 근거지라는 뜻을 지녔다.

알로이시오기지 1968 조감도
알로이시오기지 1968 조감도

[알로이시오기지 1968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봄 개관을 목표로 후반부 공사가 진행 중인 알로이시오기지 1968은 가정 형편 탓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다 폐교한 학교 건물과 부지를 활용한다.

이 기지장은 "전 국민이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받는 시대에도 지역별 교육격차 문제는 여전하며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지역의 교육문화 격차를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 같은 눈을 가진 그는 학창 시절 수재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포항공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가 중퇴한 데 이어 의사가 되려고 고신대 의예과에 입학했으나 또 그만뒀다.

이어 입학한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는 졸업했고, 유력 게임회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서 15년간 임원을 지냈다.

엔씨소프트 상무 시절 프로야구 구단 창단 신청서 내는 이재성 기지장(왼쪽)
엔씨소프트 상무 시절 프로야구 구단 창단 신청서 내는 이재성 기지장(왼쪽)

[촬영 백승렬·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 상무 시절인 2011년 1월 10일 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아홉 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 창단 신청서를 낸 사람이 바로 이 기지장이다.

운이 좋아 30대 중반부터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그는 대외협력, 홍보, 사회공헌 일을 했다.

4년 전 마리아수녀회 요청으로 비상근 이사를 맡게 돼 폐교 재생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지난해 하반기 수녀회 요청으로 기지장을 맡게 됐다.

당시 시설 설계가 끝났고, 공사비도 마련됐으나 운영 책임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기지장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경영을 하는 쪽으로 인생 후반의 방향을 잡게 됐다"며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폐교한 곳이 교육과 문화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되는 생생한 현장을 함께 하고 있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옛 교실 복도를 걷는 이재성 기지장
옛 교실 복도를 걷는 이재성 기지장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기지장은 학교 학장과 기업 경영자 역할을 모두 해야 한다.

그는 취지에 공감하는 정부, 지자체, 기업, 개인, 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협업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수강료에 더해 정부 공모사업 신청과 기업 후원 등으로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알로이시오기지 1968은 원도심과 서부산지역 학생에게 자유 학기와 학년제를 지원하게 된다.

스마트 팜, 목공예실, 제빵실, 요리실, 3D 프린터를 활용한 메이커 스페이스 등 시설이 들어선다.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강좌와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 활동도 예정돼 있다.

알로이시오기지 1968 공사현장
알로이시오기지 1968 공사현장

[알로이시오기지 1968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건물 3개 동과 운동장 부지를 모두 합치면 1만4천513㎡, 축구장 2배 크기다.

건물 내에서 같은 구조의 방이 단 하나도 없다는 특징을 자랑한다.

의자와 책상 종류와 배치도 다양해 시설 그 자체가 하나의 학습 도구인 수준급 설계가 이뤄졌다고 한다.

건물 공사비는 98억원으로 부산시교육청, 마리아수녀회 후원, 자체 부담으로 마련됐다.

옛 알로이시오 중·고교 체육관
옛 알로이시오 중·고교 체육관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이 기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내다보는 새로운 교육문화시설로 발전 시켜 서부산이 아닌 부산 전체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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