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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등교수업 첫날부터 차질…학생 안전 고려한 후속대책 마련해야

송고시간2020-05-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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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다섯 차례나 연기된 끝에 시작된 각급 학교별 단계적 등교 수업이 첫날부터 차질을 빚었다. 고교 3년생들이 신학기 들어 가장 먼저 학교에 간 20일 인천과 경기도 안성의 75개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우려할 만한 변수가 돌출함에 따라 등교를 중단하거나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학생은 물론 학교ㆍ교육 당국까지 미지의 길을 나서는 상황이니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나 등교 수업의 물꼬를 튼 당일 막상 이런 일이 벌어지니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열 검사를 받은 뒤에야 교문을 통과하고 일부 학교는 책상에 아크릴 가림막까지 설치할 정도로 학교ㆍ학생이 등교 수업을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고교생 등의 학교 밖 감염 문제로 등교가 중단되는 상황은 무척이나 안타깝다. 공교롭게도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까지 지난 11일(35명) 이후 아흐레 만에 다시 30명대로 늘어 더욱 걱정이 커졌다. 이 중 24명은 국내 감염이라고 한다. 학원ㆍ노래방ㆍPC방 등의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그리고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감염 등 지역사회의 집단적, 산발적 감염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인항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명이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10개 구 중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관내 고등학교 66개교의 고3 학생들이 전원 귀가 조처됐다. 확진된 학생들은 미추홀구의 한 노래방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의 제자와 그의 친구가 6일 방문한 곳이다. 안성에서도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이 지역 9개 고등학교의 등교가 중단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학생 5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119구급차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라는 점, 미래 세대에 대한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원격 수업을 한없이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대학 수시모집을 준비를 위해 등교 수업ㆍ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등교 수업을 결정했다고 하나 첫날 상황에서 보듯 그 과정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등교가 중단된 학교에서는 당장 21일로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물론 중간ㆍ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이 어떻게 조정될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인천과 안성의 사례는 이미 예상됐던 정도의 일이다. 앞으로는 이보다 훨씬 난해하고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학교라는 집단 밀집 시설에서 학업과 방역을 병행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우리의 등교 수업을 주목하는 것도 소위 '방역 선진국'이라는 한국이 과연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치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혼란과 차질, 시행착오가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어려운 도전에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첫 번째 판단 기준은 학생 안전이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권, 학사 일정, 수능 등도 중요하지만, 생명과 안전을 우선할 수는 없다. 고3 학생은 성인이나 다름없어 위생수칙도 잘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와의 접점이 큰 연령대여서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고3 학생의 등교 수업을 큰 차질 없이 안착해야 나머지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순차적인 등교도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명확한 방침을 제시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여주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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