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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의혹·교사자질 논란…광주 유일 직영 구립어린이집 휴원

송고시간2020-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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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한울림어린이집 개원 2년 만에 원아 '0명' 성적표

자질 논란 휩싸인 원장·보육교사 징계 앞둬…광산구 "위탁 전환 검토"

광주 처음이자 유일한 직영 국공립어린이집인 광산구 한울림어린이집
광주 처음이자 유일한 직영 국공립어린이집인 광산구 한울림어린이집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광산구가 공공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직접 운영한 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의혹과 보육교사 자질 논란 등 부침을 겪으며 휴원에 들어갔다.

직영 체제의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광산구가 위탁 전환 등 운영 정상화 방안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24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립어린이집인 한울림어린이집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1년 동안 휴지기를 두고 재정비한다.

올해 2월 7일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울림어린이집에 등록한 원아 수는 27명에서 급격히 감소해 두 달 만에 '0명'까지 떨어졌다.

학대 의혹뿐만 아니라 보육교사의 태도와 자질, 잦은 보육 공백을 지적하는 진정과 민원은 이 시기 국민신문고와 광산구 민원실 등에 총 10여차례 이어졌다.

광산구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신체·정서적인 학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보육교사의 자질이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산구는 3월 17일 자체 특정감사에 나섰다.

원아의 몸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혼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하는 아이를 10여분간 방치하는 등 보육교사의 잘못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담당관은 이달 6일 보육교사 2명에 대해 중징계를, 원장과 다른 보육교사 2명에 대해 경징계를 광산구에 요구했다.

광산구는 청문 절차를 거쳐 내달 초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한울림어린이집은 리모델링 공사비 1억2천여만원을 투입해 2018년 4월 10일 정원 36명으로 광산구 신완마을휴먼시아아파트 6단지 관리동에 문을 열었다.

인건비와 운영비로 첫해 2억5천900만원, 지난해 3억3천400만원, 올해 현재까지 1억100만원가량이 들어갔다.

광산구는 보육 공공성을 강화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의 새 표준을 전파한다는 취지로 위탁이 아닌 직접 운영 방식을 택했다.

휴먼시아아파트를 운영하는 한국토지공사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무상으로 공간을 빌려줬다.

개원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울림어린이집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직영으로 운영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이다.

일각에서는 직영 체제를 선택한 순간부터 잠복해 있던 문제점이 현 상황을 야기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광산구의회 조상현 의원은 이달 11일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임기가 정해진 계약직 원장의 업무지시에 대해 정년은 보장받되 성과보수가 없는 공무직 보육교사가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한울림어린이집 인력 구조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시간선택제임기제인 원장과 하루 8시간 일하는 보육교사 간 근무시간조차 맞지 않았다"며 "좋은 운영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잦은 보육 공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무직인 보육교사 4명은 매달 하루씩 보건 휴가, 연간 나흘인 특별휴가, 매해 열 차례 5시간씩 노조 조합원 교육, 유급휴일과 연차휴가 등을 보장받았다.

보육교사 한 사람당 매달 이틀에서 사흘가량 출근하지 않는 날이 발생했는데 대체 인력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사들이 정시에 퇴근하려고 오후에는 원아 돌봄보다 사무 처리에 치중한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왔다.

조 의원은 "광산구가 최초의 직영 어린이집이라는 홍보만 했지 운영 내실에는 관심 없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와 원아에게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광산구는 휴원 기간 민간위탁과 직영 운영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한울림어린이집이 당면한 문제를 수습할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보육정책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해 한울림어린이집의 지난 2년을 진단하겠다"며 "체계적인 보육 서비스 제공과 보다 안정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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