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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마다 추모비 술 올리는 이홍원 화백

송고시간2020-05-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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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 청주 문의면 공방에서 꺼내 조각공원으로 옮겨"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자녀 손을 잡은 부모들이 추모비 앞에 서서 이분이 누구였다고 설명하고 함께 묵념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죠"

[촬영 이승민 기자]

[촬영 이승민 기자]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동리 창작마을의 폐교 운동장에 조성된 조각공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이 공원을 만든 이홍원(67) 화백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23일 오전 이 추모비 앞에 향을 피우고 술도 한잔 올렸다.

이 화백이 자신의 공방에 보관됐던 추모비를 공원 한가운데로 옮겨 놓은 것은 5∼6년 전이라고 한다. 언제 옮겼는지 기억이 가물거릴 만큼 오래됐다.

추모비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추모 기간에 걷힌 청주시민 성금으로 2009년 7월 만들어졌다.

그러나 설치 장소를 놓고 갈등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 추모 청주 시민위원회는 추모비를 청주 상당공원에 설치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승민 기자 촬영]

[이승민 기자 촬영]

찬반 논란 속에 청주시가 전시만 허용했을 뿐 설치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당시 차선책으로 국민 휴식처로 탈바꿈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청남대의 소유권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충북도로 넘겼다.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청남대 설치에 대한 보수단체의 반발은 여전했고, 세월이 흐르면서 추모비를 제작한 시민위원회 활동마저 흐지부지됐다.

결국 추모비는 어느 한 곳에 안착하지 못한 채 논쟁의 대상이 됐다가 이 화백의 공방으로 옮겨졌다.

이 화백은 "추모비가 우리 집에 온 지 10년이나 됐다"며 "창고에 보관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 추모비를 꺼내 햇볕이 잘 드는 좋은 자리에 모셨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5월 23일이면 추모비를 찾아 향을 피우고 술잔도 올린다.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전후해서는 관람객들이 분향할 수 있도록 향도 준비해 놓는다.

그는 "공원을 구경하다가 추모비를 찾는 분이 꽤 많다"며 "많은 분이 노 전 대통령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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