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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폭격에도 살아남은 장수 악어 84세로 숨져

송고시간2020-05-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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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동물원서 눈감아…'히틀러가 키운 악어' 헛소문 나기도

악어 '새턴' 부고를 알리는 모스크바 동물원
악어 '새턴' 부고를 알리는 모스크바 동물원

[모스크바 동물원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악어 '새턴'(Saturn: 토성)이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이날 트위터에 새턴을 씻기는 짤막한 영상과 함께 "어제 아침 새턴이 노환으로 죽었다"며 "우리는 74년 동안 새턴을 지키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려 부고를 알렸다.

미국 태생인 새턴은 1936년 태어나자마자 독일 베를린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1월 22~23일 동물원 주변이 집중적으로 폭격을 당하면서 죽을 뻔 했다. 당시 목격담에 의하면 거리에서 악어 사체 4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새턴은 살아남았고, 3년 뒤 영국군에 발견돼 당시 소련에 넘겨졌다. 기후 조건도 맞지 않고 폭격에 폐허가 곳에서 새턴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모스크바 동물원에 자리 잡은 1946년 7월부터 큰 인기를 누린 새턴은 이제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스크바의 국립 생물학 박물관에 박제돼 전시될 예정이다.

새턴을 유명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독일 나치 정권을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가 키운 악어라는 소문이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새턴이 단지 독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근본을 알 수 없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새턴은 사육사를 알아볼 수 있었고, 솔로 마사지를 받는 것을 좋아했으며, 화가 나면 철로 만든 집게와 콘크리트 조각을 이빨로 거뜬히 부서뜨릴 정도로 힘이 셌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미시시피악어가 대개 30∼50년을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턴은 악어 세계에서 장수한 편이다. 하지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동물원에 있는 80대 수컷 악어 '무자'(Muja)가 살아있어 새턴이 최장수 악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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