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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고가 철거' 교통대란 현실화…대책은 '눈 가리고 아웅'

송고시간2020-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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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아파트 우회도로·진월IC 진출입로 개설 등 대책 실현 불가능

신호주기 조정·좌회전 허용이 전부

우회로 안내
우회로 안내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백운 고가차도가 내달 4일부터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우려했던 교통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나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우회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광주시의 당초 계획은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해 온 백운 고가차도의 철거 공사가 내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백운 교차로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립 공사가 시작되면서 벌써 극심한 교통 체증이 일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2018년 기준으로 광주에서 12번째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하루 평균 14만여대가 지나다녔다.

이 가운데 5만3천여대가 백운고가를 이용했다.

백운고가 철거를 위해 고가도로 진입이 통제되면 5만여대가 지상부 도로에 유입된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에서는 공사가 시작되면 기존보다 평균 2배 가까이 차량 정체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차도 구조물은 오는 11월까지 철거할 수 있지만 도시철도 공사와 지하차도 건설 등이 이어져 공사는 2024년 2월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이어질 교통 대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어서 지역사회에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진월동 서남대로에서 봉선동 대화아파트로 바로 갈 수 있는 우회도로를 건설하고, 제2순환도로 진월IC 진·출입로를 개선해 교통 혼란을 줄이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러한 광주시의 대책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월동-봉선동 우회도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 확보조차 되지 않아 언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진월 IC 진·출입로 개선 공사는 최근에서야 시공사를 선정, 내달 중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백운교차로 공사가 끝나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백운교차로 공사로 발생하는 교통 대란을 줄일 수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우회도로 건설과 진월IC 건설 공사는 백운교차로 공사와 상관없이 별도로 추진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교통 대책을 고민하기보다 끼워맞추기 식으로 '면피성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시는 공사가 임박해서야 우회로 활용, 추가 차로 확보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내놨다.

우선 기존의 도로를 우회로로 사용하기 위해 주요 교차지점 6개를 선정하고 홍보활동에 나섰다.

남광주 방향에서 봉선동·나주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양림휴먼시아2차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허용했다.

또 미래아동병원 앞 교차로와 월산마을 입구 교차로에서 백운교차로 대신 접근할 수 있는 우회로를 운전자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광주대 방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은 호반힐하임교차로에서 우회하고 대성초등학교 방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은 백운초교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허용해 남광주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양우내안에 아파트 앞 도로와 남구청 앞 도로에는 각각 100∼180m 길이의 추가 차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통 대책은 현실적으로 좌회전이 안 되는 구간에 좌회전을 허용하고 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라며 "교통 신호주기를 조정해 최대한 교통 혼잡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주현 광주시 도시철도 건설본부 공사부장도 "공사 기간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우회도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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