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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재활용 유인책… "빈병 가져오면 신발 드려요"

송고시간2020-05-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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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수매품교환소 설치해 유휴자재 수집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경제난을 돌파할 대안으로 '재자원화'를 들고나오면서 관련 대책이 속속 잇따른다.

특히 빈병 등 폐기물을 모아오면 필요한 생필품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이 눈길을 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공장은 생산 정상화, 인민에게는 생활 편의 도모'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전역에서 유휴자재 수집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거주지에 있는 일용품수매상점 수매분점에 파지와 파수지(비닐), 파유리 등을 갖다주면 이를 필요로 하는 공장의 생산물로 교환해주는 것이 골자다. 재활용품에 돈을 조금 더 보태 원하는 제품을 살 수도 있다.

제공되는 생산물은 신발과 학습장, 벽지, 양동이, 과자류, 청량음료 등이다.

수매품 교환소에서는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해 공장, 기업소들과 주문계약을 맺어 생산물을 확보한다.

평양맥주공장, 경련애국사이다공장, 평양종이공장 등 여러 공장은 이렇게 수집한 재활용품을 새로운 생산활동에 쓴다.

북한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곳곳에 수매소가 설치돼 있었지만 폐기물 수매 가격이 너무 낮아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사상교육만으로는 폐기물 수매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자 생필품 교환이라는 '당근'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강도 높은 제재로 원료나 자재 수입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 정면돌파전을 선언했으며, 그 실행을 위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에서 '재자원화법'을 채택하고 폐기물 재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남한에서도 1990년대까지 이와 유사한 정책이 활발하게 시행돼 빈병, 폐지들을 모아오면 행정기관에서 현금이나 화장지 등을 주기도 했다.

빈병 등 재활용품을 새상품으로 교환해주는 북한 상점
빈병 등 재활용품을 새상품으로 교환해주는 북한 상점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일용품 수매상점 수매분점들에서 파지와 파수지, 파유리 등 유휴자재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새 상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고 31일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사진은 대동강구역 문수1수매분점 수매품교환소에서 유휴자재와 상품을 교환하는 모습. 2020.5.31 [조선신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의 재활용 정책은 나름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평양시에서는 5천200t의 파고철, 1천600t의 파지와 파비닐, 270여만개의 빈병 등을 수집했는데 이 가운데 적지 않은 분량이 수매품교환소를 통해 유입됐다.

박정순(68) 평양시인민위원회 국장은 "현재 평양시 안의 70여개소에 수매품 교환소들이 꾸려져 운영되고 있으며 위탁수매, 현장수매, 이동수매, 계약수매 등 수매 방법들을 부단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정금(38) 문수1수매분점 수매원은 "학습장, 원주필(만년필), 치약, 칫솔을 비롯해 공장에서 생산한 질 좋고 쓸모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유휴자재와 교환해주니 주민들이 매우 좋아한다"며 "가정에서 쉽게 버리던 사소한 유휴자재도 보물로 전환되니 수매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보다 높아졌다"고 거들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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