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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스크 지원에 울컥한 伊참전용사 유가족…"잊지 않겠다"(종합)

송고시간2020-05-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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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기고…"6·25 참전용사 잊지 않는 고마운 나라"

참전부대 "한국처럼 뜻깊은 선물 준 나라 없어…어려운 시기 큰 도움"

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인 이탈리아의 미켈레 산토로씨가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 웹사이트]

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인 이탈리아의 미켈레 산토로씨가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 웹사이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한국 정부가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참전용사 및 유가족 마스크 지원 사업이 이탈리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인 미켈레 산토로씨는 최근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한국의 마스크 지원에 감사하는 글을 기고했다.

산토로씨는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 유가족당 100장이 넘는 KF94 마스크와 진심 어린 서한이 담긴 소포를 보내왔다"며 "한국은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잊지 않았다"고 깊은 사의를 표현했다.

이어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라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우리도 한국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한국 파병을 앞둔 이탈리아 의료부대원들 모습. [국가기록원]

한국 파병을 앞둔 이탈리아 의료부대원들 모습. [국가기록원]

국무총리실 소속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도 돕는다는 취지로 마스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일환으로 이탈리아에도 이달 중순 현지 공관을 통해 총 1만장의 한국산 마스크를 기증했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 부상자 치료·재활에 큰 힘을 보탰다.

이들은 제68적십자병원을 개원해 활동했으며, 서울 영등포에서 민간인 진료소도 운영했다.

제68적십자병원은 1953년 7월 정전 협정이 체결돼 유엔군 병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1년간 한국에 남아 민간인 진료·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헌신적인 의료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전쟁 중 민간인을 치료하는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 [전쟁기념관 공식 블로그]

전쟁 중 민간인을 치료하는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 [전쟁기념관 공식 블로그]

산토로씨 외에도 마스크를 지원받은 많은 유가족이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참전용사 유가족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양말 등을 활용해왔는데 질 좋은 마스크를 받으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잊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부대 모체인 로마 소재 적십자군사본부 측도 우리 공관을 통해 "물자·예산 부족으로 코로나19 퇴치에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한국 정부가 잊지 않고 마스크를 지원해줘 고맙다"는 뜻을 전달했다.

적십자군사본부는 아울러 "지금까지 많은 해외 파견과 지원을 시행했으나 이번처럼 뜻깊은 선물을 전달해준 나라는 없었다"며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2천664명으로 미국·브라질·러시아·스페인·영국 등에 이어 6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3천340명으로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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