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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봉쇄완화·시위 "두 위기 겹쳐"

송고시간2020-05-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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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보건당국 "마스크 없는 현장서 감염 우려"…시위대 검사 당부도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흑인 사망규탄 집회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흑인 사망규탄 집회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려졌던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흑인 사망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가 이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은 이번 시위가 신규 감염 확산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 찬 시위 현장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5일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지면서 시작된 시위는 여러 도시에서 유혈·폭력 사태로 비화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주의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시위 참여 시민에게 이번 주 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성을 당부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제이콥 프레이 시장도 대규모 시위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두 개의 위기가 겹쳐져 있다"고 언급했다.

AP통신은 이번 시위가 자택 봉쇄령 완화와 맞물려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은 봉쇄 완화와 함께 집회 인원을 100명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규정을 내세웠으나, 시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통신은 수백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했으며,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거리 두기 지침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는 숨 쉴 수 없다"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석한 시민
"나는 숨 쉴 수 없다"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석한 시민

[AP=연합뉴스]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 공포에도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애틀랜타 시위에 참석한 한 흑인 여성은 "대유행 한가운데서 목숨 걸고 나와야 한다는 것은 괜찮지 않다"면서도 "내 생명을 위해 항의하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 일각에서는 경찰이 집회 해산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만5천여명으로 집계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본 나라로 기록되고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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