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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미 시위 140개 도시 확산·통금만 40곳…軍 5천명 투입(종합)

송고시간2020-06-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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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화살 등장하고 곳곳 방화·약탈…최소 5명 사망·2천500명 체포

15개주 방위군 소집…"동시다발 통금, 1968년 킹 목사 암살후 처음"

미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미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부근에서 시위대가 차량 3대에 불을 지르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EPA=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미국의 유혈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휴일을 맞아 미국 140개 도시로 번졌다.

엿새째 미 시위 140개 도시 확산·통금만 40곳…軍 5천명 투입(종합) - 2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 체포된 시위대는 계속 늘어 2천500명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15개 주(州)로 늘었다.

전국 시위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은 모두 5천명이며, 2천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방위군은 밝혔다.

시위 격화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인근에서 성조기 태우는 '흑인 사망' 시위대
백악관 인근에서 성조기 태우는 '흑인 사망' 시위대

(워싱턴 AP=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인근에 모인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jsmoon@yna.co.kr

주요 도시에 통금령이 일제히 내려졌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도심의 밤거리를 가득 메웠다.

방위군이 배치된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는 또다시 불길이 솟아올랐다.

백악관과 마주한 라파예트 공원과 세인트 존 교회에서 화재가 일어났고, 경찰은 최루탄과 최루액 분사기(페퍼 스프레이)를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불의의 사태를 우려, 직원들에게 출입증을 숨기고 출퇴근할 것을 안내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또한 지난 29일 밤에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함께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1시간가량 피신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LA에서는 전날 명품 상점이 즐비한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등지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난 데 이어 이날 LA 외곽 롱비치와 산타모니카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롱비치 쇼핑센터는 시위대 습격을 받아 상점 수십곳이 털렸다. 산타모니카에서는 시위대가 콘크리트 블록을 깨서 경찰을 향해 집어 던졌고, 경찰은 고무탄을 쏘며 맞대응했다.

플로이드가 숨진 곳으로 최초로 항의 시위가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폭동은 잦아들었으나 도심 외곽 35번 고속도로에서 점거 시위가 이어졌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5시(중부시간 기준)를 기해 모두 폐쇄됐다.

미네소타 주방위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무장하고 있으며 병사들은 탄약을 소지하고 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지원이 방위군의 주요 임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35번 고속도로 점거 시위
미네소타주 35번 고속도로 점거 시위

[EPA=연합뉴스]

뉴욕에서는 이날도 수천 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 집결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맨해튼 인근 상가들은 약탈 피해를 막기 위해 대부분 합판 가림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시위 현장 인근 12번가에서는 차량 1대가 화염에 휩싸였고, 은행 점포 창문도 부서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로운 집회를 촉구했지만, 뉴욕 시장 딸은 전날 시위에 동참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일반 시민과 시위대 간 유혈 사태도 일어났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둘렸고, 수십명이 달려들어 이 남성을 구타했다. 곧이어 이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사지가 뒤틀린 채 실신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백인 남성은 시위로 도로가 막히자 활과 화살을 들고 차량 밖으로 걸어 나와 시위대를 겨냥했고, 시위대는 이 남성을 집단 구타했다.

이밖에 미니애폴리스 외곽 고속도로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이 운전사를 끌어내려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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