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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 미 시위 140곳 확산 '무법천지'…대통령 교회에도 불(종합2보)

송고시간2020-06-0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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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화살 등장하고 곳곳 방화·약탈…최소 5명 사망·4천명 체포

26개주 방위군 소집…"동시다발 통금, 1968년 킹 목사 암살후 처음"

(로스앤젤레스·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정윤섭 특파원 =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미국의 유혈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엿새째이자 일요일인 지난달 31일 미국 140개 도시로 번졌다.

미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미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부근에서 시위대가 차량 3대에 불을 지르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EPA=연합뉴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이어졌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 체포된 시위대는 계속 늘어 4천명에 이른다고 CNN은 전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31일 오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15개주였지만 26개 주(州)로 급속히 늘었다.

시위 격화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일요일 대규모 시위가 또다른 '화염과 분노'의 밤을 이끌면서 미국 곳곳이 혼란 속으로 내려 앉았다"며 "시위대와 경찰이 3일 연속 백악관 바깥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미국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미국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AP=연합뉴스]

주요 도시에 통금령이 일제히 내려졌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날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도심의 밤거리를 가득 메웠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에서는 사흘 연속 백악관 인근에서 야간 시위가 발생했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소방관들이 경찰 호위 속에 재빨리 진화했다. 이 교회는 1815년에 지어졌으며, 미국 4대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달 29일 밤에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함께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1시간가량 피신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LA에서는 명품 상점이 즐비한 베벌리힐스 로데오 거리 등지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난 데 이어 전날도 LA 외곽 롱비치와 산타모니카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쇼핑센터가 털리는 등 수백명이 체포됐다.

산타모니카에서는 평소 하루 200건의 비상전화를 받지만 전날은 1천건으로 증가했고, 최소 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시내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청사는 1일 폐쇄된다. 베벌리힐스와 산타 모니카는 이날 오후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된다.

엿새째 미 시위 140곳 확산 '무법천지'…대통령 교회에도 불(종합2보) - 4

플로이드가 숨진 곳으로 최초로 항의 시위가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폭동은 잦아들었으나 도심 외곽 35번 고속도로에서 점거 시위가 이어졌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로 향하는 주요 고속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뉴욕에서도 수천 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 집결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맨해튼 인근 상가들은 약탈 피해를 막기 위해 대부분 합판 가림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시위 현장 인근 12번가에서는 차량 1대가 화염에 휩싸였고, 은행 점포 창문도 부서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로운 집회를 촉구했지만, 뉴욕 시장 딸은 전날 시위에 동참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뉴욕에선 밤새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백악관 인근에서 성조기 태우는 '흑인 사망' 시위대
백악관 인근에서 성조기 태우는 '흑인 사망' 시위대

(워싱턴 AP=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인근에 모인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jsmoon@yna.co.kr

일반 시민과 시위대 간 충돌하는 유혈 사태 속에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는 4명의 민간인이 총에 맞아 2명이 사망하고 경찰 1명도 부상했으며,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도 야간 시위대를 진압하며 해산하던 도중 보안요원 1명이 총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명의 경찰이 30일 밤 시위 때 테이저건을 쏘는 등 차안에 있던 대학생 2명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해고되기도 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둘렸고, 수십명이 달려들어 이 남성을 구타했다. 곧이어 이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사지가 뒤틀린 채 실신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백인 남성은 시위로 도로가 막히자 활과 화살을 들고 차량 밖으로 걸어 나와 시위대를 겨냥했고, 시위대는 이 남성을 집단 구타했다.

이밖에 미니애폴리스 외곽 고속도로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이 운전사를 끌어내려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도 밤샘 시위가 벌어져 3명이 불법무기 혐의로 체포됐다.

미네소타주 35번 고속도로 점거 시위
미네소타주 35번 고속도로 점거 시위

[EPA=연합뉴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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