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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식량대란] ③ 수산물 공급도 비상…외국인 선원 못 구해 '발동동'

송고시간2020-06-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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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굴', 서해 '꽃게' ↓…인력난·어획량 감소 '이중고'

참치·고등어·굴도 수출 급감…일부 어선들 출항 포기 잇달아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코로나 소비위축 극복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코로나 소비위축 극복

(서울=연합뉴스) 지난 4월 25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사 앞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수산물 소비위축 극복 광어회 반값 할인 드라이브 스루 한정 판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0.4.26 [수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수산업계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인력난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14일 기준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6억5천만달러(7천910억 원)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일본(-12.3%), 중국(-20.5%), 태국(-15.4%) 쪽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어종별로는 참치(-16.9%), 고등어(-10.6%), 굴(-9.2%)이 각각 줄었다.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경남 남해안 양식 어민들은 굴 수출에 제동이 걸려 시름이 깊다.

'큰손' 미국과 일본 쪽 수출 물량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감소 추세다.

김창도 경남 통영시 수산과 수산물 유통 담당은 "코로나19로 미국은 나라 전체가 록다운(봉쇄) 되고,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냉동 굴 수요가 떨어졌다. 수출단가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어 버티는 상황"이라며 굴 양식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지홍태 통영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며 "내년에 굴 수출이 반등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통영 굴 수확
통영 굴 수확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해안 근해통발업계 역시,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판매를 도입했지만, 바닷장어 소비가 줄었다고 호소했다.

서해안 꽃게잡이 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 어획량까지 감소했다.

꽃게 주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은 봄 어기가 시작된 지난 4월 한 달 어획량이 6천119㎏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670㎏보다 42%나 급감했다.

충남 태안 해역 꽃게 어획량 역시 지난해보다 20% 정도 감소했다고 어민들은 밝혔다.

전문가들조차 올해 꽃게 어획량이 부진한 이유를 명확히 찾지 못해 어민들 표정이 더 어둡다.

서해안 꽃게 조업
서해안 꽃게 조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선어업 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력 수급이 더 힘들어졌다.

국내 마른 멸치 생산량의 40% 이상을 점하는 경남 통영·마산·거제·사천지역 기선권현망 멸치업계는 3개월간 금어기(매년 4∼6월)를 끝내고 오는 7월 1일부터 멸치잡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금어기 해제에 맞춰 외국인 선원들이 배에 오를 수 있을지 선주들 걱정이 태산이다.

기선권현망 어법은 멸치 어군을 찾아내는 어탐선, 그물을 끌어 멸치를 잡는 본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은 후 운반하는 가공·운반선 2척 등 배 5척이 선단을 이뤄 조직적으로 멸치를 잡는다.

보통 단일 멸치잡이 선단에서 일하는 선원 40여명 중 절반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출신 외국인이다.

이들은 대체로 금어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휴가를 얻어 고국으로 돌아간 후 법정 조업기인 7월에 맞춰 다시 배를 타러 우리나라에 입국한다.

당장 6월 중순부터 외국인 선원들이 입국해야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선원들 입국이 어려워지거나, 입국하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조업 차질이 우려된다..

경남 남해안 기선권현망 멸치잡이
경남 남해안 기선권현망 멸치잡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 남해안 안강망 업계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바닷물 온도가 낮아 어획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 탓에 선원 구하기가 더 힘들어져 일부 어선은 출항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선장 김모 씨는 "한번 출항할 때 기름값에 인건비, 그물 등 장비값에 2천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고기가 잡히지 않아 겨우 200여만원만 손에 쥔 적도 있다"며 "최근에 6번 출항했는데 3번은 적자가 났고 2번은 겨우 2천만원에 턱걸이를 했다"고 토로했다.

최노아 목포시 연안개량안강망협회장은 "7월부터 금어기인데 일을 못 해도 선원들 임금은 줘야 해 어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코로나 긴급자금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어민들이 많은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 어민들도 외국인 선원들을 쓰기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김형국 충남 태안군 백사장어촌계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과 베트남인 근로자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며 "그렇다고 어선을 세워둘 수는 없는 만큼 4명이 하던 일을 2∼3명이 하는 등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손현규 이은파 형민우 기자)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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