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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지역 75차례 연속 지진, 대규모 지진의 전조는 아니다"

송고시간2020-06-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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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지진전문가 회의 개최…"일반적 수준 벗어나지 않아"

잇따른 지진에 해남군 지진 계측기 설치
잇따른 지진에 해남군 지진 계측기 설치

(해남=연합뉴스) 4일 오후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이동식 지진 관측소를 설치하고 있다. 기상청은 40년 넘게 한 번도 지진이 나지 않았던 해남에서 지난 9일간 54차례 지진이 잇따르자 임시 관측망을 설치하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2020.5.4 [전남 해남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최근 전남 해남지역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을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2일 '지진전문가' 회의를 열어 지난 4월 해남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연이어 발생한 지진의 원인과 향후 예측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남지역에선 지난 4월 26일 이후 약 한 달간 75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같은 달 23일 규모 1.4의 지진이 추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초기 분석 당시 직경 1.2km 내에 분포한 것으로 파악했던 진앙의 위치가 정밀분석 결과 약 500m의 작은 범위에 밀집해 분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깊이 20km 부근에서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지진 발생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의 경우 동남동-서북서 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는 성분이 발달한 '주향이동 단층운동'이 나타났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공식적으로 발표된 75회의 연속지진과는 별개로 매우 작은 지진이 수백회까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방출된 전체 에너지의 3% 이내로 작아서 지진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장, 해남 임시 지진관측소 현장 점검
기상청장, 해남 임시 지진관측소 현장 점검

(해남=연합뉴스)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최근 잇달아 지진이 발생한 전남 해남군을 찾아 임시 지진관측소를 점검하고 있다. 김 청장은 "주민 불안 해소와 지진 방재 대응에 힘써 달라"고 현장 관계자에게 당부했다. 2020.5.12 [광주지방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해남 지진의 발생 원인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한반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지진 현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해남지역 연속 지진이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발생 깊이(5∼15km)보다 다소 깊은 20km 부근 지점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주변 지역의 지각 두께 변화, 주변과 다른 온도 조건, 구성물질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통상적인 지진 발생체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해남지역 발생 지진에 대한 현재까지의 종합 관측과 분석 결과로 볼 때 이를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진 발생 위치가 좁은 범위에 분포해 단층의 크기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앞서 2013년 보령해역이나 2019년 백령도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나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점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지하 20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표면까지 전달되는 에너지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진이 발생한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하부단층구조를 파악하는 연구와 함께 단기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체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경주·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과 과거 한반도 역사지진 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속한 지진정보 제공을 위해 지진관측망을 강화하고, 지진 조기경보를 활용해 지진재해 피해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해남지역 주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동시에 보다 명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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