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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19로 정기 성지순례단 사우디행 포기

송고시간2020-06-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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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제선 중단 상태…7∼10년 순서 기다린 무슬림 허탈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에서 이슬람 신자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정기 성지순례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견을 포기했다.

하지 기간 사우디 메카 모습 자료사진
하지 기간 사우디 메카 모습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파흐룰 라지 종교부 장관은 2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정기 성지순례(하지·핫즈) 계획은 취소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는 "씁쓸하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지는 7월 말∼8월 초로 예정돼 있었다.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신자(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성지순례는 하루 다섯 차례 기도, 라마단 금식 등과 함께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이다.

이슬람 신자는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죽기 전에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한다.

상시 성지순례와 달리 하지는 전 세계에서 200만명이 정해진 시기에 모이며, 사우디 정부가 국가별로 참가 인원을 할당한다.

인도네시아의 할당 인원은 지난해 23만1천명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워낙 많다 보니 하지 참가 신청을 해도 통상 7∼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2월 사우디 입국중단 결정에 돌아온 인니 비정기 순례자들
지난 2월 사우디 입국중단 결정에 돌아온 인니 비정기 순례자들

[AP=연합뉴스]

사우디는 이슬람 종주국이지만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사람이 모이지 않게 하려고 그간 종교 행사를 과감히 중단했다.

2월 27일 외국인의 상시 성지순례를, 3월 4일에는 자국민의 순례를 일시 중단했다. 이어 메카 대사원과 메디나 예언자 사원 주변에서 기도와 같은 종교 행위도 중단했다.

사우디는 이번 주부터 3주간 모스크에서 금요 대예배를 한시적으로 재개했으나, 성지순례와 국제선 여객기 운항은 계속 중단 상태다.

이슬람 최고성지 사우디 메카의 대사원 자료사진
이슬람 최고성지 사우디 메카의 대사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우디 측에 올해 하지 계획을 어떻게 할지 답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성지 순례자 23만명을 사우디로 보내려면 수 백개 그룹으로 나눠 차례로 비행기를 태워 보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우디 측이 올해 하지를 진행할지 확답을 주지 않자 결국 이날 순례단 파견 포기를 결정했다.

올해 하지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인도네시아인들은 "평생의 꿈이 코로나19로 좌절됐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알지만,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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