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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 경찰 만행 사라져야 끝난다"

송고시간2020-06-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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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경찰 무력사용 제한· 비무장화 등 즉각적인 제도개선 촉구

'흑인 사망' 시위대와 팔짱 낀 미국 경찰서장
'흑인 사망' 시위대와 팔짱 낀 미국 경찰서장

(덴버 AFP=연합뉴스) 1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도 덴버에서 폴 파젠 덴버 경찰서장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팔짱을 끼고 있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 주요 도시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멈추려면 경찰이 먼저 폭력성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제언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이 무장도 하지 않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9분 가까이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계기로 연일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신문은 대부분 시위 현장은 평화로웠지만 유혈사태가 빚어진 일부 현장에서는 경찰이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서 경찰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시위 현장에서) 때때로 노인들을 거칠게 밀치고, 아이들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물리적 충돌을 부추기며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경찰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관이든, 외부 세력이든, 폭도든, 약탈자든 주체가 누구든지 간에 시위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시위대가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던 이유를 따져볼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경계했다.

시위대가 분노한 이유는 플로이드의 사망 때문만은 아니다.

NYT는 미국에서 법 집행관의 실수로 목숨을 잃은 흑인의 이름을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면서 미국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생명권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원하는 국가는 잘못을 저지른 "나쁜 경찰"을 감싸는 나라가 아니라 해고하는 나라이며, 시위대를 구타한 경찰이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않고 일자리를 잃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경찰관의 무력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무력을 행사해야만 할 때는 그 이유를 대중에 공개하도록 해야 하며, 경찰이 저지른 잘못에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잘못을 저지른 경찰의 해고를 어렵게 하는 노조와의 협약을 수정하고, 군사용 장비를 갖추지 않도록 해야 하며, 비위를 저지른 경찰관 징계를 거부하는 경찰서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와 같은 개혁은 미국 정부가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되면 경찰과 시민들이 서로를 적대시하지 않고 협력자로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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