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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 아닌 인간 김성은의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

송고시간2020-06-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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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

[서아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금융위기로 기억되는 1998년,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에게 큰 웃음을 줬던 SBS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속 미달이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강렬함이 남아있다.

그러나 배우 김성은(30)에게는 이 작품이 족쇄가 되기도 했다. 20년의 세월이 지나 그는 훌쩍 자랐지만, 여전히 그를 미달이로 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순풍산부인과' 종영 후 대중들로부터 멀어진 삶을 살았던 그가 힘겨운 삶을 극복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진솔한 고백을 감성 짙은 에세이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로 풀어냈다.

시간 순서대로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한 편의 성장소설 같다.

그는 자신의 아픔이기도 한 미달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찌 보면, '연기력 미달'로 미달이라는 캐릭터를 얻은 것"이었다고까지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렇게 '순풍산부인과'는 몹시 어렵게 나에게 온 작품이었다. 가끔 생각하곤 하는데, 내가 아니라 다른 친구가 그 역할을 맡았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며 컸을까? 아니면 다른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을까? 참 궁금하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그렇게 나는 갑작스레 인기와 부를 끌어안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기까지만 보면 졸부 어린이가 조금 부러워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물질은 분명히 안락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지만, 그것이 반드시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그는 "조금 돌아왔지만, 결코 늦지는 않았다. 긴 기다림이 준 선물은 꿈처럼 달콤했다. 헤매고 있는 듯 보일지라도 멈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김성은의 삶 이면에 피어났던 불행의 흔적들을 쭉 쫓아가다 보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같은 근원적인 물음에 이르게 된다.

그 물음에 작가는 "내가 전보다 하찮아(?) 보이는 인생을 살고 있을지라도 난 오늘 행복하므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판계도 불황에 휩싸인 가운데 김성은은 책 수익금 일부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서아책방, 200쪽, 1만5천원.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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