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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도 박나래도 김신영도…'부캐'를 던져라

송고시간2020-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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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 활용한 멀티페르소나…편중 현상은 우려"

유산슬
유산슬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방송가 '부캐'(부캐릭터) 전성시대.

부캐란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했다. 최근 개그맨들이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예능가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됐다.

가장 활발한 '부캐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유재석이다. 그는 MBC TV '놀면 뭐하니?'에서 김태호 PD가 부여해주는 부캐들을 각양각색으로 소화해내며 'YOO니버스'(유재석의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유재석은 트로트 인기에 화력을 더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부터 드러머 유고스타, 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 라섹, 하프 신동 유르페우스, 일일 DJ 유DJ뽕디스파뤼, 치킨의 맛을 설계하는 닭터유까지 화려한 부캐의 세계를 자랑한다.

특히 유산슬로 활동할 때는 타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철저하게 유재석과 거리를 두며 부캐의 정석을 보여줘 팬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둘째이모 김다비
둘째이모 김다비

[M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유재석의 부캐들을 넘볼 만큼 인기를 누리는 건 김신영의 둘째이모 김다비다. 심지어 포털사이트에서 김신영을 검색해도 인물 정보에 둘째이모 김다비가 병기될 만큼 이 부캐는 김신영의 확고한 제2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았다.

1945년생, 계곡 산장에서 오리백숙집을 운영한다는 둘째이모 김다비의 특기는 킬 힐 신고 약초 캐기, 취미는 새벽 수영-정오 에어로빅-심야테니스다. 슬하에는 아들 셋이 있으며 조카로 김신영(?)이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정규앨범 1집 '주라주라'로 데뷔해 예능가를 누비며 빠른 전성기를 맞았다. 가끔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를 누비며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게 포인트다. 그는 최근 '놀면 뭐하니?' 닭터유 편부터 TV조선 '뽕숭아학당', 올리브 '밥블레스유2'까지 김신영을 대신해 '열일' 중이다.

박나래의 부캐는 '조지나'다. MBC TV '나 혼자 산다'에서 미국식 홈파티에 맞춰 자신을 조지나라고 소개한 박나래는 조지나가 안동 조씨라는 반전 입담을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물론 유산슬이나 둘째이모 김다비에 비해 조지나는 진화 중인 단계로, 세계관 구축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박나래의 조지나
박나래의 조지나

[M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듯 개그맨들이 너도나도 부캐 만들기에 골몰하는 것은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기 좋은 전략인 데다, 최근 시청자들도 한 사람의 다양한 얼굴을 인정해주는 방송 환경이 마련된 덕분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일종의 B급 놀이 같은 것인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이라며 "개그맨 입장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 또 개그맨들은 연기를 잘하니 부캐를 천연덕스럽게 보여주는 데도 능하다"고 말했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도 "부캐를 만들면 정체성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단지 '개그맨이 노래도 한다'였다면, 김다비가 나와버리면 새로운 인물의 정체성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기 있는 연예인의 부캐가 많아질수록 인기 편중 현상은 좀 심해질 수 있다. 새로운 스타들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짚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사람이 다양한 캐릭터를 구사하는 것, 멀티 페르소나를 대중이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진 시대"라며 "대중의 지지가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인물로 활동하는 게 허용된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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