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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대란 우려에…" 글로벌 '합작 열풍' 분다

송고시간2020-06-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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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배터리, 배터리-소재 합작법인 설립 이어져

배터리 "비용 분담"…완성차 "안정적 공급처 확보"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예상 시점이 1∼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동차 업계의 배터리 확보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윈-윈' 전략으로 치열한 경쟁을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향후에도 배터리 업계 합작법인 설립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르면 내년"…배터리 대란 온다

4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배터리 물량 부족에 따른 '배터리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PG)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SNE리서치는 오는 2024년을 배터리 공급 부족 시점으로 봤지만, 올해 완성차 업체의 공격적 투자 발표를 볼 때 이 시점이 3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배터리 공장 실가동률을 고려하면 공급량은 통계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 2월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는 LG화학[051910]의 배터리를 원하는 만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배터리 업체의 경우 2022년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면 투자 계획이 무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커 향후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 중에는 유럽, 미국 지역 유력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맞출 수 없는 기업도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LG화학 배터리
LG화학 배터리

[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완성차-배터리 업계 합작법인 설립 줄이어

완성차 업계는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최근 1년 동안 중국 지리(Geely·吉利) 자동차, 미국 GM과 잇따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GM과의 합작공장은 지난 4월 착공해 짓는 중이고 지리차와의 공장은 부지 선정 단계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도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3사 중 합작법인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작년 말에는 현대차와 LG화학 간 합작법인 설립이 추진됐다가 무산됐다는 소문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추진해 작년 12월 준공했다.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도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투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 4위 배터리 업체 궈쉬안 하이테크의 지분 26.5%를 인수한다고 밝혔고, 다임러도 중국 파라시스와 배터리에 합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사 설립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손잡았다.

◇ 왜 합작일까…"안정성·기술력 확보"

합작법인 설립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가 배터리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라며 "그만큼 배터리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
삼성SDI 천안사업장

[삼성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차 생산량은 늘어가는데, 배터리 공장의 증설 속도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완성차 업체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배터리 사업은 워낙 기술 집약적이어서 긴밀한 협력 없이는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고, 공급계약만으로 배터리 생산량을 컨트롤하기도 쉽지 않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공장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데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

LG화학은 2010년대 초반 GM 배터리 공급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했으나, 볼트 판매 부진으로 가동이 1년 이상 미뤄지기도 했다.

만약 합작사 설립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경우 비용과 책임을 분담할 수 있고 수주에서 매출로 이어지는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다만 배터리 업계 일각에서는 합작사 설립으로 기술 유출 우려가 생겨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가장 원하는 게 기술력 아니겠느냐"라며 "경쟁사 고객의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배터리 소재도 '합작법인'

합작법인 설립 열풍은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역시 '폭풍 성장'을 대비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그 원인이다.

구미 투자협약식 참석한 문 대통령
구미 투자협약식 참석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LG화학은 연내 착공 예정인 구미 양극재 공장을 중국 업체와 합작해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업체를 통해 안정적으로 메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메탈 수급은 자동차 업체와의 계약에서도 메탈 연동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이미 지난 2018년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구체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도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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