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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미 시위, 폭력 진정세…'어메이징 그레이스' 합창도

송고시간2020-06-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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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평화롭고 충돌 잦아들어"…주 방위군 투입·통금도 한몫

오바마·카터·부시, 평화 시위 지지하며 제도 개혁 촉구

핸드폰 불을 밝힌 워싱턴DC의 시위대
핸드폰 불을 밝힌 워싱턴DC의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시위가 3일(현지시간)로 9일째를 맞았다.

전날 밤 이후로 미국 전역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이 진정되고 있는 데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양상도 잦아들고 있어 사태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인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다.

백악관 주위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은 침묵을 지킨 채 합창하는 군중을 지켜봤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물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주요 언론은 전했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밤 이후로 전국의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더욱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평화 시위에 지지 입장을 밝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평화 시위에 지지 입장을 밝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전직 대통령들도 공개적인 목소리를 통해 평화 시위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거리에서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이라는 제도적 변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와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거리의 시위대를 향한 연대 입장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했다.

전국 곳곳에 2만여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투입된 데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정착돼 가는 것도 폭력 사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금령의 도움을 받아 뉴욕시가 질서를 회복하는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 전원이 형사 기소된 것도 사태의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이날 플로이드의 목을 약 9분간 무릎으로 찍어누른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고, 알렉산더 킹 등 나머지 경관 3명을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관을 체포해 기소하고 쇼빈의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한 검찰의 결단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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