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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플라스가 남긴 미발표 소설 '메리 벤투라와…'

송고시간2020-06-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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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영국 계관시인 테드 휴즈의 부인에 머물지 않고 작가로 활동하며 뛰어난 문학성을 보인 실비아 플라스의 미발표 작품이 7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독자 앞에 공개됐다.

초기 장편소설인 '메리 벤투라와 아홉번째 왕국'이다.

1952년에 완성한 원고가 출간되지 않은 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 보관돼 있다가 작년에야 영국 출판사에서 초고를 살려 출간했고, 도서출판 창비에서 국내에 소개한다. 시인이자 교수인 진은영이 우리말로 옮겼다.

'요절' 플라스가 남긴 미발표 소설 '메리 벤투라와…' - 1

소설은 당시 미국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던 여성의 '홀로서기'를 이야기한다.

이제 막 10대 소녀를 벗어난 주인공 메리는 혼자 기차 여행을 떠난다. 당시엔 성인의 보호 없이 어린 여성이 멀리 여행을 떠난다는 게 꽤 위험하고 낯선 풍경이었다.

다행히 메리는 우연히 의지할 만한 어른을 만난다. 옆자리에 탄 푸른 눈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성숙하고 담대하며 배려심 있고 친절하다. 그는 메리에게 용기를 주고 홀로 서도록 의지를 북돋우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핑크빛 희망'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환한 곳 대신 어둡고 캄캄한 길을 택하라고 메리에게 말한다. 이는 먼저 어두운 현실을 걸어가 본 어른으로서 건넬 수 있는 최대한의 세심하고 사려 깊은 조언이었다. 메리 역시 푸른 눈의 여성을 믿고 각오를 다진다.

작가는 이런 광경을 통해 여성 간 신뢰와 우정에 바탕을 둔 연대의 중요성을 말한다. 메리의 일상 탈출 여정은 어떤 종착지를 찾아갈까?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플라스는 1932년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1955년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유학했고 문인으로 활동하다 1963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생전에 시집 '거상'과 소설 '벨 자'를 펴냈다.

남편이었던 휴즈는 플라스가 생전에 썼던 시를 모아 1981년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을 펴냈고, 작가 사후에 출간된 책으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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