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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선거 패배' 대만 한궈위 운명의 날…시장 소환 투표

송고시간2020-06-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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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첫 파면 시장 가능성…"결과 어떻든 담담하게 수용"

총통 유력했지만 반중국 정서에 역전패…정치 인생 위기

대선 도전했다 실패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
대선 도전했다 실패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올해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에게 패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소환투표가 6일 시작됐다.

6일 가오슝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시 전역의 투표소에서 한 시장 파면 여부를 묻는 소환 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는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선관위는 7일 이내에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파면 찬성자가 전체 유권자 228만여명 중 4분의 1인 57만4천996명을 넘으면 한궈위는 시장직을 잃는다.

투표율이 50%가량 된다고 가정했을 때, 투표자의 절반이 조금 넘는 이들이 찬성하면 파면 결정이 난다.

이날 파면안이 가결되면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유권자들에게 중도 소환된 첫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한 시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오슝시 정부가 해나가야 할 일들이 아주 많아 계속 일하고 싶다"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담담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파면 추진 세력은 전날 밤 가오슝시 중심인 메이리다오(美麗島) 전철역 인근 도로에서 최소 수천 명, 많게는 수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 시장 파면 목소리를 높였다.

한궈위 시장 파면 요구하며 행진하는 가오슝 시민들
한궈위 시장 파면 요구하며 행진하는 가오슝 시민들

[대만 중앙통신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소수 시민은 파면 요구 시위대 주변에서 '사회 대립을 거부하자'는 피켓을 들고 파면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소환 투표는 '위캐어(Wecare)가오슝'이라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성사됐다.

이 단체는 한궈위가 시장에 당선된 직후 대선에 나가 시정을 방기했다면서 한 시장 소환 투표를 발의했다.

이어 가오슝시 유권자의 10%가 넘는 37만7천여명이 동의 서명에 참여해 소환 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대만에서는 한 시장이 실제로 파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빈과일보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 파면 찬성 비율(65%)은 반대 비율(20.4%)을 44.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 시장이 결과에 승복해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정치인으로 인지도가 낮던 한궈위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30년 '텃밭'이던 가오슝의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국민당(국민당)의 간판주자로 떠올랐다.

여세를 몰아 대권 도전에 나선 한궈위의 지지율은 한때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작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급속히 고조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만일 한 시장이 파면되면 집권 민진당으로서는 30년 텃밭인 가오슝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다시 맞게 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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