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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아름답지만 슬픈 연평도의 하늘

송고시간2020-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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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북한의 대남 비난 발언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던 지난 16일 북한 개머리 해안 일대의 해안포 포문 개방 여부 등 북한의 움직임을 취재하기 위해 대연평도를 찾았습니다.

아름다움 속 현실
아름다움 속 현실

김인철 기자

연평도에 도착한 지 3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는 다소 믿기 힘든 비보가 날아옵니다.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신뢰와 믿음도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평온했던 연평도의 일상도 어딘가 어수선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폭파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행히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에 북한의 추가 도발은 없었지만, 우리 군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결연함은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에게도 묻어났습니다.

연평도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이 쏜 포탄 170여발이 연평도와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떨어졌고 당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던 기억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연평도의 노을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연평도의 노을

김인철 기자

오후 내내 구름 뒤에 숨어 회색빛 하늘을 만들던 태양이 어느 순간 하늘을 점점 붉게 물들입니다. 여행 SNS에서나 보던 붉은 노을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런 하늘을 배경으로 해병대 장병들이 일렬로 야간 순찰을 시작합니다. 남북화해의 상징이 무너진 날, 또다시 직면한 남북관계의 위기와는 너무도 상반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아름답지만 슬픈 묘한 감정 속에 셔터를 눌러봅니다. 그날 연평도에 물든 붉은 노을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장병들의 마음가짐은 모두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오늘도 경계
오늘도 경계

김인철 기자

아름다운 노을 속 분단의 현실이 담긴 이 사진은 AP통신, USA TODAY, EPA, SCMP NEWS 등 여러 해외 매체에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KOREAS TENSIONS'라는 키워드로 게재돼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남북관계의 긴장이 외신에게도 큰 관심입니다.

일출 경계
일출 경계

김인철 기자

아름다운 아침 햇살 속 경계
아름다운 아침 햇살 속 경계

김인철 기자

하지만 문득 분단국가의 현실 속에 사는 지금을 생각해봅니다. 붉은 노을과 아름다운 일출 속에 총 든 군인들의 모습은 참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70년 분단이 남긴 슬픈 현실입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바로 대남 확성기까지 설치했던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히자마자 철거했습니다. 위태위태하던 남북관계가 다행히 한고비를 넘긴 셈입니다.

북한 개풍군 대남 확성기 설치와 철거
북한 개풍군 대남 확성기 설치와 철거

윤태현 임화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ㆍ25전쟁 제70주년 기념식을 통해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며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현실, 아름답지만 분단의 아픔이 담긴 장면은 더는 없었으면 합니다. 비극적인 6ㆍ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서 거뭇거뭇한 슬픔은 빼버리고 붉은 노을처럼 아름다움만 남게 되면 좋겠습니다. 2020.6.27

석양
석양

김인철 기자

어둠
어둠

김인철 기자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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