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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송고시간2020-06-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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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여의도 광장 이산가족찾기 행사.
1983년 여의도 광장 이산가족찾기 행사.

연합뉴스 자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우리의 이웃들이…. 영웅이 되었습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 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내 평생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 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

6·25전쟁 70주년입니다. 올해 기념식 주제는 '영웅에게'입니다. 7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 봉환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을 가장 위대한 애국자로 만든 것도 6·25전쟁입니다. 농사를 짓다 말고, 학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가족을 집에 남겨두고 떠난 우리의 이웃들이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서울을 수복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입니다.

유해봉환식에서 유가족과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유해봉환식에서 유가족과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김주성 기자

영웅의 사전적 의미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입니다.

6·25전쟁 참전용사 대부분은 보통 사람입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애국자'가 되어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했습니다.

농사짓다, 학교 다니다 전쟁터로 간 푸른 옷의 청춘들입니다.

청춘만 전쟁에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 징집 연령이 넘은 35∼60세의 민간인을 모아 편성한 부대도 있습니다. 산악지형에서 미군의 전쟁물품을 운반한 노무단으로 '지게부대'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50여년이 지나 참전을 인정받은 여군과 학도병들도 있습니다.

1952년 철원지역에서 휴식 중인 노무단.
1952년 철원지역에서 휴식 중인 노무단.

철원군청 홍의표 음향·영상장비 지원팀장이 외국 경매사이트에서 발견해 입수했다. 홍의표씨 제공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전쟁 기간 희생자는 약 138만명입니다. 남측은 국군 13만7천여명, 민간인 24만4천여명. 북측은 북한군 52만명, 민간인 28만2천명 입니다. 유엔군 3만7천여명, 중공군 14만8천여명입니다. 한국전쟁유가족회 등은 민간인 100만여명이 학살된 거로 파악합니다. 분단으로 생긴 이산가족은 약 천만명에 이릅니다.

영웅이 된 우리 이웃이 너무 많습니다. 전쟁을 치른 것만으로도 모두가 영웅입니다.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가슴에 남습니다. 살아남아도 만나지 못하면 누군가에 가슴에 남습니다.

만나러 가야 하는데...
만나러 가야 하는데...

2013년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상봉 명단 추첨에서 탈락한 한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상균 기자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만 봐도 잠깐만 봐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북한 가요 '심장에 남는 사람' 입니다.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전사자 유해가 70년 만에 돌아왔지만, 남북은 혼란스러운 6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은 남북관계 악화가 걱정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3천386명 중 생존자는 5만1천367명 입니다. 올해만 벌써 1천300여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계신 분 중 65%가 80세 이상입니다. 대부분 고령입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전쟁이 났습니다.

큰 힘은 아니지만 도왔습니다.

큰 힘은 아니지만 큰 힘이 됐습니다.

못 잊고 귀중한 사람이

심장 속에 남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나라가 큰 힘이 되어야 할 때 입니다.

진격. 앞으로.
진격. 앞으로.

서울현충원 6.25 전사자 묘역. 한상균 기자

입대하는 학도병들.
입대하는 학도병들.

경기문화재단 제공

언제 다시...
언제 다시...

201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헤어지는 가족이 버스 창문에 손을 맞대고 있다. 이지은 기자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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