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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인 셰프 미카엘 "소피아에 된장요리전문점 차리고 싶어"

송고시간2020-07-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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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한-불가리아 수교 30주년 행사로 불가리아 요리 레시피 선보여

불가리아인 셰프 미카엘 아미쉬노프
불가리아인 셰프 미카엘 아미쉬노프

미카엘 셰프는 KF의 한-불가리아 수교 30주년 특별 전시회 행사의 하나로 제작 3일 소개하는 영상에 출연해 불가리아 음식을 소개했다. [미카엘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각종 한식 요리에서 맛을 내는 된장처럼 불가리아에서는 요구르트를 활용합니다. 둘 다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죠. 고기 없이 채소만으로 만드는 요리가 많은 것도 비슷합니다. 먹는 게 비슷하기 때문에 양국은 앞으로 더 가까워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tvN '수미네 반찬'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널리 알려진 불가리아인 미카엘 아쉬미노프(37) 셰프는 언젠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된장 요리 전문점을 차리고 싶다고 했다.

불가리아인 입맛에도 딱 맞을 음식이라서 누구나 좋아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자신도 18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처음 맛을 보고는 지금까지 즐겨 먹고 있다.

미카엘 셰프는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불가리아 수교 30주년 기념 '불가리아의 글자-유럽의 알파벳' 특별전 행사의 하나로 불가리아 요리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기획에 참여했다. 이 영상은 오는 3일 KF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공개된다.

그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식이 비슷하다는 것은 문화와 사람들의 기질이 닮았고 잘 통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양국 간 교류가 더 늘어나길 바라서 영상 출연 제안에 선뜻 응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불가리아 가정 식탁에 매일같이 오르는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을 직접 소개했다.

치즈와 채소를 활용한 '샵스카 샐러드', 요구르트로 만든 여름철 보양식 '타라토르 수프', 미트로프(다진고기 요리)의 한 종류인 '볼랴르스코 큐프테', 그리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밥 요리 '팔내니 추쉬키' 등 네 가지다.

미카엘 셰프는 "요구르트와 채소를 활용한 건강식이 많은 불가리아 음식은 새콤한 맛과 특유의 감칠맛을 갖고 있어 불가리아 음식에 생소한 한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라고 설명했다.

미카엘 셰프가 선보이는 불가리아 가정식
미카엘 셰프가 선보이는 불가리아 가정식

[KF 제공]

그는 소피아 소재 쉐라톤 호텔 주방에서 근무하다가 한국 호텔에서 근무해보지 않겠냐는 한국인 매니저의 권유로 2002년 한국에 왔다.

낯선 외국 생활이라 향수병에 걸릴 만도 하지만 바로 적응했다. 무엇보다 음식이 맞았다. 된장찌개를 맛보고는 한식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도 한식 배우기에 열중한다.

미카엘 셰프는 "백김치, 소·돼지 내장탕, 돼지 목살을 넣은 김치찌개와 비슷한 냄비 요리, 곰탕, 나물 요리 등 비슷한 음식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불가리아에서는 더덕과 도라지를 약재로만 쓰는 데 요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고향 사람들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다"고 소개했다.

2007년 서울 이태원에 불가리아 전문 식당인 '젤렌'을 차려 불가리아 음식을 알려온 그는 올 초 식당을 접었다. 2년 전 한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으면서 둘이 새로운 콘셉트의 식당을 내기 위해서다.

그는 "불가리아어로 '녹색'인 젤렌을 상호로 했던 것은 건강식을 선보이겠다는 각오였기 때문"이라며 "한발 더 나아가서 서울 인근의 숲이 있는 녹색지대에 식당을 내서 사람들에게 맛뿐만 아니라 오감 힐링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리상 유럽에 가까운 불가리아인에게 한국은 먼 나라였는데 최근 급격하게 관심을 받는 현상도 전했다. 미카엘 셰프는 "5년 전부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음식, 노래, 여행을 궁금해하고 물어오는 불가리아인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K-팝'에서 시작된 게 요즈음에는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유일한 불가리아 요리사로 널리 알려지면서 주한 유럽 각국 대사관의 각종 행사에 출장 요리를 맡았고, 한국의 그리스정교회에 월 1회 점심도 제공한다.

불가리아 주요 경축일에는 국내 거주 불가리아인을 식당으로 초대해 고향 음식을 대접하는 파티도 꾸준히 열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생활을 즐겁게 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어디에서 살든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내가 살던 곳은 이랬다고 비교하고 불평을 털어놓은 사람치고 오래 머무는 것을 못 봤다"고 털어놓았다.

불가리아를 한국에 널리 알린 공로로 불가리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한 그는 "비슷한 위도에 4계절이 있는 양국이 앞으로 오랜 친구처럼 가까워지는데 계속 일조할 것"이라며 "불가리아 소울푸드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요리사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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