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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는 불고기 피자…종주국 미국도 감탄하는 매력 있죠"

송고시간2020-07-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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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SPN 한국 야구 전문 해설위원 활동하는 대니얼 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야구 종주국에서 왜 한국야구를 보냐고요? 미국에는 없는 역동성, 그게 KBO리그에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대부분 스포츠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한발 앞서 시작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미국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되며 야구 콘텐츠가 필요했던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KBO리그를 하루 한 경기씩 미 전역에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대니얼 김 야구해설위원
대니얼 김 야구해설위원

[본인 제공]

미국 이민자이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구단 직원이었던 대니얼 김(48)씨는 최근 ESPN의 KBO 인사이더(전문해설위원)로 정식 계약을 맺고 한국 야구를 알리고 있다.

김 씨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 야구는 종주국에서도 반할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젊잖고 정적인 메이저리그가 클래식이라면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야구는 콘서트일 겁니다. 안타를 치거나 아웃을 당할 때마다 다양한 표정을 짓는 타자나 심판마다 다른 삼진콜 등은 미국 팬이 접해보지 못한 모습이거든요."

그는 "한국 고유 문화가 더해진 야구가 미국에서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한국에서 재창조한 '불고기 피자'를 맛본 본토 사람들이 감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SPN은 한국야구의 관심이 커지면서 미주 대륙, 유럽 대륙,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 아프리카 대륙 130개 나라에 중계 방송을 확대하기로 했다.

게다가 중계 기간을 시즌 종료까지로 넓혔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현지 중계진을 파견할 것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부 의견대로 미국 내 한국야구 인기가 거품이라면 매일 3시간을 할애하지도 않았고 최근 중계 채널을 ESPN2에서 메인 채널인 ESPN으로 옮기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날 때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열정적이고 순수한 매력을 가진 고교야구를 좋아했고 그 관심은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로 이어졌다. 초등학생이던 1985년에 부모님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나며 한국야구와 짧은 만남은 끊어졌다.

그러나 야구와 인연은 다시 이어져 1998년 뉴욕 메츠에서 한국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

그는 "당시 한 구단에서 정직원이 보통 150명이었으니 메이저리그 종사자는 4천∼5천명이었다"며 "이중 동양인은 나를 포함해서 5명뿐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있었지만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나만 할 수 있는 일도 많았다"며 "나중에 인정을 받고 마케팅팀에서 스카우트팀으로 옮겨 현장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께 사업차 돌아온 한국에서는 마침 LA 다저스로 진출한 류현진 등으로 메이저리그 관심이 커지는 상태였고, 2015년부터 미국과 국내 야구를 넘나들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대니얼 김
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대니얼 김

[ESP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한국야구에 관심이 높은 적은 이제껏 없었다고 단언한다.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한국 야구를 소재로 한 개그를 할 정도이고, 관련 개인 트위터나 블로그가 잇달아 개설될 정도입니다. ESPN 측에서도 '이 정도 인기는 짐작 못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요."

그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수익이 줄고 모기업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이 한국야구의 큰 기회라고 믿는다.

"출범 이후 이처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나요? 더 많은 해외팬이 유입되도록 영어 유튜브 채널이나 SNS 운영을 적극적으로 하고 관련 상품도 개발해야죠.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다른 해외 인기 스포츠리그만큼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다만 소극적으로 주춤거리는 한국야구위원회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는 "KBO 공식 유튜브만 가봐도 볼거리가 없다"며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왔는데 비즈니스적인 움직임이 없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오히려 미국 내 메이저리그 인기는 더 뜨거워졌고 수익도 더 올라갔다고 해요.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한국야구가 부흥할 수 없는 유례없는 시기도 맞다고 봅니다. 좀더 달려봅시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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