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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남북대화 주역 전면포진한 새 안보라인…교착국면서 돌파구 찾길

송고시간2020-07-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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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남북, 북미 관계 교착 속에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안보진용이 짜였다. 차기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통일부 장관에 4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활동하게 됐다. 두드러진 점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대북 베테랑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서훈 안보실장 내정자는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관계 개선 의지를 북한에 보여주는 동시에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겠다는 절박감이 담긴 인선으로 풀이된다. 풍부한 대북 경험을 지닌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그에 걸맞은 추진력을 기대한다.

서훈 원장과 이인영 의원의 기용은 예상됐지만, 박지원 전 의원의 경우는 '깜짝 발탁'의 성격을 지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전 의원 발탁 배경으로 그가 4선 경력의 정치인인 데다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하고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소통능력을 지닌 점을 들었다. 박 내정자가 평소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적극 지지하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 이상 자리에 발탁된 첫 야권 인사여서 탕평과 협치의 의미도 있다. 박 내정자는 과거 오랜 미국 생활 경험을 잘 살려 대미 정책 조율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내정자는 언론 매체에도 수시로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만큼 여론을 읽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길 바란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인영 의원은 1980년대 학생 운동권 출신을 뜻하는 86그룹의 상징이자 선두 주자인 데다 북한 문제와 대북 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추진력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자 적임자로 부상한 만큼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이 내정자는 통일부 장관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화 복원과 인도적 외교 협력 문제를 거론하며 '창의적인 대안'을 강조했다. 이는 서훈 안보실장 내정자가 "현재 한반도 상황에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최근 남북, 북미 대화 교착 국면에서 유엔 대북 경제 제재와 미국과의 조율에 얽매이다 보니 과감한 대북 정책 접근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 안보진용은 과감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새 면모를 보여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남북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지적된 대북 고위 실무 협의체인 한미워킹그룹을 손질하는 조치가 한 예가 될 수 있다. 여러 노력에도 북한의 호응이 없다면 이뤄질 수 있는 게 없다. 대북 특사 경험 등을 갖춘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는 만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협상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에서도 성과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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