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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정부 "美의회 제재법안 수용 못 해…미국 이중잣대"

송고시간2020-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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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홍콩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중국기 게양행사
지난 1일 홍콩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중국기 게양행사

[신화=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에 미국 의회가 제재법안인 '홍콩자치법'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홍콩정부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홍콩정부는 3일 저녁 정부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홍콩 사무에 대한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미 의회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홍콩자치법과 제재는 우리를 막지 못하며, 홍콩과 미국 관계와 공동이익을 해칠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정부는 이달부터 홍콩에서 국가 분열,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하는 홍콩보안법을 시행 중이다.

미국 상·하원은 최근 중국의 홍콩 자치권 억압을 지지한 개인·기업을 제재하는 홍콩자치법을 의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정식 발효된다.

이 법안에 따라 미국 정부는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관료와 홍콩 경찰 등을 제재할 수 있고 이들과 거래한 은행에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가할 수 있다.

홍콩정부는 성명에서 실질적인 홍콩 헌법인 기본법상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면서 '인권·민주주의·자치'라는 명분으로 이뤄진 홍콩 자치법 통과는 미국의 이중잣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이후 (반중시위에 따른) 폭력과 사회 혼란 고조로 홍콩의 국가안보 위협이 확연히 늘고 있다는 고려하에, 8일간의 서명운동에 300만명 가까운 홍콩인이 참가해 중앙정부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홍콩정부는 "홍콩자치법에 따른 제재는 홍콩 법상 금융기관들에 어떠한 의무도 발생시키지 않을 것임을 재차 밝힌다"면서 미국 측에 "금융기관의 정상적 운영과 수많은 고객에게 잠재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치를 삼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필요한 경우 홍콩정부 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도 대책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익명의 중국 관리는 이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중국과 홍콩 금융당국은 준비된 계획들을 갖고 있다"면서 "타국이 거리낌 없이 위협하거나 말썽을 일으키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리는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제재는 중국 경제·금융에 좋지 않다. 그런 만큼 전 세계 및 미국의 경제에도 좋지 않다"면서 "시장참여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미국 금융시장 등 세계 경제에 시스템적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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