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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출입자 수 제한·QR코드 민락수변공원…"안심" 의견 속 불만도

송고시간2020-07-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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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30m 넘는 길 줄 늘어서…공원 내 거리 두기는 대부분 잘 지켜져

비표 조작 양심 불량 방문객도…상인들 "가뜩이나 어려운데 한 철 장사까지 망칠 듯"

민락수변공원 입구서 발열 체크
민락수변공원 입구서 발열 체크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안심은 되네요."

4일 오후 9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6번 출입문 앞.

30m가 넘는 긴 줄에서 10여분간 대기한 끝에 QR코드 인증을 하고 공원 내부로 들어선 한 20대 여성은 불편은 있지만, 제도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민락수변공원에 처음으로 'QR코드 본인인증'과 '동시 방문객 숫자 제한'이 실시된 날이다.

입장객의 QR코드를 인증하는 장면
입장객의 QR코드를 인증하는 장면

[차근호 기자]

오는 10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수영구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야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민락수변공원은 여름밤이면 젊은 남녀 피서객이 몰려 야외 클럽을 방불케 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날 둘러본 수변공원에는 예전에는 없던 펜스가 530m 구간에 모두 설치돼있었다.

7곳에 출입구가 만들어졌는데 이날은 5번과 7번을 제외하고 5개 문이 개방됐다.

출입문마다 공무원 3∼4명이 배치돼 입장객 발열 체크와 입장객 수 체크, QR코드 인증을 했다.

6번 출입구 앞 30m 입장 대기줄
6번 출입구 앞 30m 입장 대기줄

[차근호 기자]

광안대교 주탑이나 편의시설이 가까워 인기가 많은 1∼4번 출입로 앞은 시행 2시간 만에 문이 폐쇄됐다.

출입자 분산을 위해 인기가 덜한 6번 출입문만 개방됐다.

수영구 한 관계자는 "일단 입장만 하면 어느 문으로 출입했건 내부에서는 자유롭게 이동은 가능한데, 내부가 워낙 넓다 보니 들어온 출입구 주변에 자리를 잡아 분산효과가 있다"면서 "방문객이 몰리는 구간에는 계도 요원이 돌아다니며 거리두기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변공원 2m 거리 두기
수변공원 2m 거리 두기

[차근호 기자]

입장객들은 2m 간격으로 바닥에 표시된 구간에만 돗자리를 펼쳐야 한다. 이날은 안 지킨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질서 정연한 모습이 관찰됐다.

음식물을 섭취하느라 마스크는 대부분 착용하지 않았지만, 널찍한 돗자리 간격에 입장객들도 대부분 만족하고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날씨가 흐려 입장객이 평소보다도 훨씬 줄면서 2천400명 동시 입장객 상한에 근접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제 총량제 제한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락 수변공원 펜스, 현수막
민락 수변공원 펜스, 현수막

[차근호 기자]

수영구 한 관계자는 "날씨와 코로나19, 출입문 선택적 봉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범 운영상의 허점이나, 지자체 노력을 무산시키는 양심 불량 사례도 적발됐다.

6번 출입문 위치가 애매하게 설치된 탓에 출입문 밖에 15m 구간은 공원 내부와 다를 바 없지만, 인증을 받지 않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QR코드 인증을 마친 방문자가 화장실이나 편의점을 다녀오기 위해 공원 밖으로 나갈 때 나눠 주는 비표를 누군가 조악하게 위조해 공무원이 바쁜 틈을 타 건네고 몰래 들어간 사례도 1건 발견됐다.

2m 거리 두기 바닥 표시
2m 거리 두기 바닥 표시

[차근호 기자]

본격 피서철이 되면 출입문 밖 대기자들의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한때 긴 대기 줄이 생긴 6번 출구 앞도, 시민들이 마스크는 쓰고 있었지만,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출입자 제한에 주변 상인들의 불만은 컸다.

민락수변공원 한 상인은 "예년에 비하면 방문자가 3분의 1도 안되는데 여기서 출입자를 더 제한하면 어쩌냐"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데 한 철 장사마저 망칠 것 같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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