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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장타·버디쇼·짜릿한 승부…KPGA 개막전 흥행 성공

송고시간2020-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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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

[창원=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시원한 장타에 화려한 버디쇼, 짜릿한 이글에 흥미진진한 연장 승부와 새로운 스타 탄생.

지난 5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을 TV로 지켜본 골프 팬들은 모처럼 남자 프로 골프의 묘미를 한껏 즐겼다고 입을 모았다.

코리안투어 대회는 애초 4월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7개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뒤늦게 문을 열었다.

오랜 공백 끝에 치러진 부산경남오픈에서 맨 먼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시원한 장타였다.

김태훈(34)은 나흘 동안 평균 326.07야드라는 엄청난 장타를 휘둘렀다.

2013년 장타왕이었던 김태훈은 장타를 앞세워 3위에 올랐다.

2016년 장타 1위에 올랐던 김건하(28)도 나흘 평균 316.24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렸다.

부산경남오픈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무려 38명.

대회가 열린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는 페어웨이가 널찍한 데다 러프를 거의 길러 놓지 않아 선수들은 마음껏 드라이버를 내지를 수 있었다.

게다가 바람도 나흘 내내 잠잠해 장타를 치는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코스와 날씨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훈련 기간이 길어진 덕에 선수들은 몸과 스윙이 더 좋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비거리가 늘었다.

김건하는 "다들 멀리 쳐서 내가 거리가 줄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연일 코스에서 벌어진 버디 쇼도 볼만했다.

나흘 동안 버디 1천881개가 쏟아졌다.

연속 버디 행진도 이어졌다. 우승자 이지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4 개홀 연속 버디에 이어 5개홀 연속 버디를 때렸다.

장타를 펑펑 때리도록 허용한 아라미르 골프&리조트는 대회 기간에 비가 내리거나 흐려서 그린이 부드러웠다.

겨울 전지훈련을 거쳐 6월이 되도록 대회 없이 스윙을 연마한 선수들은 정교한 샷으로 핀을 곧장 겨냥했다.

같은 코스에서 열린 작년 대회 때 버디 1천615개보다 200개 이상 많아졌다.

이글도 적지 않게 나왔다. 나흘 동안 선수들은 37개의 이 글을 적어냈다. 홀인원 1개를 빼면 대부분 파 5홀에서 나왔다.

작년 15개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짜릿한 이글도 화제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재경(21)은 2라운드 때 마지막 홀이던 9번 홀(파4·358야드)에서 티샷으로 핀을 넘긴 뒤 그린 밖에서 퍼터로 15m를 굴려 이글을 잡았다.

이재경은 이 9번 홀 이글로 1타차로 컷 탈락 위기를 벗어났다.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김주형(18)은 극적인 이글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이지훈(34)에 2타 뒤진 채 18번 홀 티샷에 나선 김주형은 패색이 짙었지만, 이글을 노린 강한 티샷과 페어웨이우드 샷에 이은 4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켜본 투어 관계자들이 "꼭 이글이 필요할 때 이글을 잡아내 소름이 돋았다"고 말할 만큼 김주형의 이글은 명장면으로 남았다.

대회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1, 2라운드에서는 코리안투어의 간판 미남 선수 홍순상(39)과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최호성(47)이 전면에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1라운드에서 최호성이 9언더파를 때리며 장군을 부르자 홍순상은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며 멍군을 불렀다.

둘은 2라운드에서도 6언더파, 4언더파를 쳐 1, 2위에 포진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붙잡았다.

3라운드에서는 1, 2라운드에서 잠잠하던 신예 김주형이 9언더파를 몰아쳐 새로운 스타 탄생의 전주곡을 연주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김주형은 최연소 우승과 통산 두 번째 데뷔전 우승 기대감을 부풀리며 이름 석 자를 국내 팬들에게 알렸다.

최종 라운드의 주인공은 그동안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던 이지훈이었다.

그는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5타차를 따라잡았고, 연장전에서 3m 버디로 승부사 본능을 깨워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김주형이라는 신예 스타의 부상도 코리안투어의 큰 수확으로 꼽힌다.

이런 흥미로운 경기 내용 덕분에 중계방송 시청률도 작년보다 4배가량 높게 나왔다.

9개월 만에 열린 코리안투어 대회는 초라한 총상금에 코로나19로 인해 쪼그라든 대회 수, 그리고 무관중이라는 취약점을 극복하고 전성기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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